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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률 10% 역대 최고…'IMF 세대'보다 참혹한 '코로나 세대'

[고용절벽 내몰린 청년들]

기업 '경영환경 불안' 소규모 채용

해외취업은 록다운으로 길 막혀

체감 실업률도 13.9% 최악 한파

6월 실업자 122만명 21년來 최고

취업자수는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지난 6월 실업자 수가 122만명을 기록해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는 3월 이후 넉 달째 감소하며 청년층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절벽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취업준비생이 많은 25~29세 실업률은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지며 일명 ‘코로나 세대’가 돌이킬 수 없는 내상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2,000명 줄었다.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충격을 받았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자는 9만1,000명 늘어 122만8,000명에 달했고 실업률은 4.3%로 0.3%포인트 증가했다. 모두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21년 만의 최고치다.

그중에서도 20대 청년층의 고용지표가 심상치 않다. 대표적으로 한창 취업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25~29세 실업률(10.2%)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6월 이후 역대 처음으로 10% 선을 뚫었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도 13.9%로 6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영환경이 불투명해진 기업들이 채용 방식을 소규모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고 코로나19에 따른 록다운(봉쇄) 등으로 해외취업 길까지 막히며 안 그래도 바늘구멍이었던 취업문이 더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같이 악화하고 있는 청년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체적으로 “고용 회복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낙관적 진단을 내놓으면서도 20대 고용률 하락을 언급하며 “다른 연령층에 비해 코로나19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청년층의 고용 회복이 더디다는 점이 마음 아픈 부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6월 20대 고용률은 55.4%로 한 달 전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20대 고용률, 그리고 취업자 수는 2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20대 고용률 증감을 살펴보면 2월 -0.8, 3월 -3.0, 4월 -2.6, 5월 -2.4, 6월 -2.5로 연속해 하락했다. 전 연령대를 놓고 봤을 때도 30대(-1.1), 40대(-1.6), 50대(-1.7) 모두 고용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으나 20대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면 60세 이상 고용률만 0.6%포인트 늘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일시 중단된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이 지난달부터 일부 재개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전에도 각종 구조적 요인으로 청년취업난이 수년째 누적돼 있던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청년 고용사정이 당분간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구조적 요인에 더해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니 기업 매출은 줄고 고용인력은 줄여야 하는데 기존 인력을 해고하기는 힘드니 신규 인력을 줄이는 방식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취업 문턱이 높아지며 눈높이를 낮춰 취업하거나 노동시장에 늦게 진입한 청년 세대가 받을 경제적 피해 누적, 폭증하는 실업급여 지급액 등이 장기적으로 큰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행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대학 졸업 이후 첫 취업이 1년 늦어지면 또래 근로자보다 직장생활 첫 10년간 임금이 연평균 4∼8% 낮아진다.

한편 이날 발표된 업종별 전체 취업자 수 증감을 살펴보면 제조업 취업자(-6만5,000명)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폭은 3월 -2만3,000명, 4월 -4만4,000명, 5월 -5만 7,000명, 6월 -6만 5,000명으로 점점 커졌다. 일시휴직자는 72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7.7%(36만명) 증가했다. 그나마 3~5월 100만명 이상을 기록하다 증가폭이 감소했다. /세종=하정연·황정원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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