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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 벗은 이재명, 차기 대권주자 탄력...이낙연 독주 흔드나

[기사회생 이재명...여 대권구도 재편]

與잠룡 잇단 잔혹사 속 살아남아

이낙연에 맞설 유력한 대항마 부상

이슈선점도 능해 지지율 오를 듯

친문 끌어안기는 여전히 과제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입장을 밝히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을 받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로 기사회생하면서 차기 대선 판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낙연 의원 독주체제로 굳어지는 듯했던 여당 내 대선 판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재판 족쇄에서 풀려난 이 지사가 이낙연 원톱체제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분석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벌써 힘을 얻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 부동의 지지율 1위는 이 의원으로, 최근 ‘7개월짜리’ 당 대표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일찌감치 당권 장악을 통한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지사가 이날 정치적 회생에 성공하면서 2강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 지사는 사법 판결을 앞둔 상태임에도 최근 들어 지지율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 8일 한길리서치가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 의원이 28.8%로 1위, 이 지사는 20%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의원의 선호도가 지난달보다 4.5%포인트 떨어진 반면 이 지사는 지지율이 5.5%포인트 상승해 이 의원과의 격차를 한 자릿수(8.8%포인트)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할 여지가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지사는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대권주자 중 살아남은 사실상 유일무이한 후보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전 지사는 실형을 받은 뒤 구속 수감 중이고 뚜렷한 진보적 색채로 공통분모가 많았던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사망하면서 이 지사가 스포트라이트를 사실상 독차지하게 됐다.

이슈파이팅에 능한 점도 지지율 상승을 추가로 이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재난지원금 2차 지급과 기본소득제도 도입 등 중앙정치를 흔들 수 있는 어젠다 세팅에 이 지사가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고 공통적으로 평가한다. 1,300만명에 이르는 경기도 도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는 것도 정치적 자산이다. 최근 리얼미터가 발표한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71.2%로 집계돼 민선 7기 지자체 단체장 가운데 2년 만에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영남권(경북 안동) 출신이라는 점 또한 경쟁력 가운데 하나로 점차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민주당 대선후보가) 영남 출신이라는 점은 이 의원과 대비되는 상당한 장점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며 “진보 성향의 지지층을 탄탄하게 보유한 이 지사가 실용적인 행보를 통해 중도 성향의 지지층을 얼마나 흡수하는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이 손에 꼽을 정도로 당내 기반이 취약하고 민주당 내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친문 성향의 지지자들과 감정의 골이 깊은 것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숙제다. ‘친문 끌어안기’라는 과제가 이 의원보다 상대적으로 힘겨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친문 끌어안기가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닐 것”이라면서도 “조국 사태부터 최근 박원순 시장 피해자 논란 등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에서 국민들의 평균적 상식에 부합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 대선 지지율은 물론 당내 핵심지지층들의 지지를 궁극적으로 얻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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