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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가을에 열려고…트럼프 '核동결' 구걸하나

핵시설 해체 등 최소한만 요구

대가로 제재완화 약속해줄 듯

"文 싫고 한국인 끔찍" 막말도

평양 만수대 인근에서 여성 2명이 마스크를 쓴 채 인공기 곁을 지나가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새 제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합의될 경우 올가을에 북미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6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 담당 국장은 아메리칸컨서버티브에 게재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에 북한과의 합의라는 돌파구를 원한다’는 제목의 기고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된다면 가을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차나 비행기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는 아시아 국가의 한 수도에서 3차 정상회담이 열려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하나 또는 그 이상의 핵 생산시설을 해체하고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을 공식 선언하면 미국은 그 대가로 제재를 완화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정부가 핵물질과 미사일 생산 중단을 합의문에 포함하는 데도 관심이 있다고 국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정부는 한국전 종전선언을 고려하는 것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대형 이벤트를 추진해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관건은 북한이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정상회담은 불필요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라며 여지를 남겼지만 북한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어 협상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면 북미 정상을 만나게 하겠지만 대선 전에는 회담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재확인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상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국민을 끔찍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고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주지사가 전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지난 2월7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공화당주지사협회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발언했다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상대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한국인들을 끔찍한 사람들이라고 했다”고 썼다. 이어 “그는 왜 미국이 그동안 그들(한국)을 보호해왔는지 모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우리에게 돈을 내지 않는다’고 불평했다”고 덧붙였다. 호건 주지사는 부인이 한국인인 유미 호건이라 ‘한국 사위’로 불린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 때문인지 이날 카지아니스 국장이 전한 미국의 다자회담 구상에 우리나라는 빠져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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