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를 계기로 전국 일반 정수장 435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3곳 여과지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 다만 정부는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는 유충이 유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일반정수장 435곳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배수지와 수용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고, 3개(합천 적중, 강릉 연곡, 무주 무풍) 정수장의 여과지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 환경부는 “유충이 여과지서만 발견되고 정수지와 배수지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은 유충이 여과지에서 걸러져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는 흘러가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합천과 무주의 경우, 여과지 세척 주기를 통상(2~3일)보다 긴 7일 정도로 운영한 것이 유충 발생 원인으로 추정됐다. 강릉은 완속 여과지가 외부에 노출돼 있어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태가 시작된 인천에서는 배수지와 관로의 물을 단계적으로 뺀 결과 지난 22일 이후 266개 모든 관로 상 관측지점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관로 말단 수돗물에 남아있던 일부 유충이 가정에서 여전히 발견되고는 있지만 건수는 줄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24건이던 유충 발견 건수는 26일 4건으로 줄었다. 인천 외 지역에서 발견되는 벌레는 수돗물 공급계통에서 유입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주로 실지렁이, 나방파리 등이 화장실과 욕조 바닥에서 발견되고 있으나, 수돗물 공급계통과는 무관한 하수구 막힘, 욕조 하부 물 고임 등의 습한 환경이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향후 전문가 정밀원인조사반의 조사 결과를 반영해 종합적인 대책을 8월 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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