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공세에 맞서 신선함을 극대화한 대형마트 전략이 적중했다. 전국 팔도 산지를 돌며 우수 생산자를 발굴하고, 유통 단계를 파격적으로 단축한 극신선 상품들을 선보이자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이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 속에서도 고품질 신선식품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며 대형마트 위기 극복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선보인 ‘대한민국 산지뚝심’ 상품의 누적 매출은 1,012억원으로 1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코로나19 타격으로 올 상반기 대형마트 전체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산지뚝심 상품은 품질 높은 신선식품에 대한 꾸준한 수요로 반년 만에 매출이 2배 이상 커졌다.
산지뚝심은 전국 각지의 우수 생산자를 발굴해 고객에게 선보이는 프로젝트로, 대형마트의 위기 상황을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로 돌파하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됐다. 실제 산지뚝심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한 올해 전체 로컬푸드 매출은 559.6% 증가하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산지뚝심 상품 400여개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번 추석에는 30년 경력의 엮거리(생선을 반건조 후 두름으로 엮는 것) 명인들과 함께 생산한 ‘모싯잎 부세 굴비 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139480)도 국산 우수 먹거리의 품질을 인증한 ‘국산의 힘’ 상품을 현재 80여종 운영하고 있다. 국산의 힘 상품 중 매출 상위권에 다수 포진한 국산의 힘 딸기 8종의 경우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47.6% 늘었다. 이마트는 또 매년 장마철 과일의 당도가 최대 2~3브릭스 가량 낮아지는 등 품질이 저하되는 것을 막고자 장마에 강한 품종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고온과 우기에 강한 씨 없는 수박 물량을 작년보다 20%가량 늘려 판매할 예정이다. 씨 없는 수박은 장마철에도 맛과 품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개량된 품종이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는 산지에서 마트까지의 유통 시간을 대폭 단축하며 신선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는 한우 직경매 경험을 바탕으로 도축부터 식탁까지 3일이 소요된다는 의미의 ‘3일 돼지’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마트도 ‘새벽에 수확한 딸기’ ‘포구직송 생선’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 등 극신선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수한 신선식품은 대형마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열쇠”라며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에 발맞춰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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