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 출신 류현진(33)이 새 팀에서의 첫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워싱턴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치른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4⅓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팀의 4대6 패배 속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고 평균자책점도 5.79에서 8.00으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4⅔이닝 3실점)에 이어 이번에도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동안 투구 수도 93개로 많아졌다. 3회 2사 1·3루에서 커트 스즈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4회에는 9번 타자 마이클 테일러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5회에는 연속 2루타를 맞고 5점째를 내줬다.
구속 저하가 아쉬웠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시속은 150㎞를 넘지 못했다. 직구 평균 구속도 약 142㎞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약 4㎞가 덜 나온다. 이렇다 보니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펼쳤는데 이마저도 날카롭지 못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경기 중 구속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러나 여전히 몸 상태는 문제없고 다만 경기 준비과정에 있어서 부족함이 있었다. 곧 정상적으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등판 일정은 미정이다.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수단으로 번지면서 8월2~3일 토론토-필라델피아전이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토론토와 4년간 8,0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2013년 데뷔 이후 개막 2경기 기준으로 가장 좋지 못한 출발을 보였다. 하필 코로나19 탓에 60경기의 초미니 시즌으로 운영돼 1경기 부진의 무게가 더 크다. 류현진에게 남은 선발 등판 기회는 10차례 남짓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