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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아무튼 출근!' MBC 관찰 예능, 새 장르 개척했다

/ 사진=MBC 제공




MBC의 새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밥벌이 브이로그-아무튼 출근!’(이하 ‘아무튼 출근!’)이 첫선을 보였다. ‘아무튼 출근!’은 전작 ‘안싸우면 다행이야’에 이어 첫 방송부터 시청률 4%대를 넘기는 저력을 보여주며 월요 예능 1위에 올랐다.

지난 3일 방송된 ‘아무튼 출근’의 첫회 시청률 1·2부는 각각 2.7%와 4.7%를 기록했다. 2부 시청률은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의 시청률(4.6%)을 0.1%차이로 눌렀고, KBS2 ‘개는 훌륭하다’의 시청률(4.3%)보다도 앞서 지상파 월요 예능 1위를 차지했다.

‘아무튼 출근!’은 직장인들의 브이로그(VLOG·개인의 일상을 담은 동영상) 형식을 이용해 다양한 직장 생활을 관찰하고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MBC는 방송사 최초로 20~30대 사이에서 인기인 ‘직장인 브이로그’ 소재를 예능 포맷에 적용해 기존의 관찰 예능과는 다른 새로운 형식의 예능을 선보였다.

/ 사진=MBC ‘아무튼 출근!’ 방송화면 캡쳐


이날 방송은 ‘90년대생들이 왔다’라는 주제로, 각기 다른 캐릭터를 지닌 90년대생 3인의 리얼한 직장 생활이 그려졌다. 93년생 5급 공무원 이규빈, 91년생 뷰티계열 대기업 2년차 사원 이민수, 92년생 1인 출판사 대표 이슬아 작가의 밥벌이 현장이 공개됐다.

특히 이규빈의 일상 공개는 본 방송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학 재학 시절 행정고시를 패스해 5급 사무관이 된 그는 채널A 예능 ‘하트시그널2’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그가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도 그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많은 화제를 낳았고, 실제 방송이 끝난 후에도 프로그램과 그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높은 화제성만큼이나 5급 사무관 이규빈의 모습은 현실 직장인들의 공감을 샀다. 그는 하루 종일 보고서 업무에 시달리는 ‘보고서 로봇’이 되는가 하면 ‘파티션 미어캣’으로도 변신해 상사의 눈치를 살폈다. 그의 여과 없는 생생한 일상은 ‘공무원 사회는 딱딱한 분위기 일 것 같다. 공무원은 9 to 6로 일한다’는 편견까지 깨트렸다.

대기업 2년차 이민수의 직장생활은 공무원 이규빈의 생활과는 사뭇 달랐다. 경계를 나누는 파티션도 없었고, 그 흔한 상석도 없었다. 서로 자유롭게 일하는 수평적인 분위기였다. 특히 회사의 자율 근무제 시행은 이규빈을 비롯해 많은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샀다. 10시에 출근해 오후 3시에 퇴근하는 팀 막내에게 눈치를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반면 프리랜서 7년차인 이슬아는 앞선 두 사람 못지않게 홀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국내 최초 독자와의 ‘글 직거래 시스템’을 도입한 그는 출판부터 배송까지 모두 혼자 해냈다. 집 2층에서 1층으로 여유롭게 출근을 하고, 마당 텃밭에서 딴 야채들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잠시, 원고 마감에 쫓겨 글을 완성하거나 홀로 CS업무를 소화해야 하는 고충을 보여줬다.

/ 사진=MBC ‘아무튼 출근!’ 방송화면 캡쳐


90년대생을 대표하는 이들의 밥벌이는 각자 달랐지만 90년대생답게 꾸밈없고 솔직했다. 각자가 속한 직장의 장·단점, 연봉까지 속 시원하게 밝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켰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다른 출연진들과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펼쳤다.

리얼한 세 사람의 모습에 프로그램을 향한 긍정적인 반응도 쏟아졌다. ‘나와는 또 다른 직장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어 좋았다’는 평부터 시작해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원하는 직장에서 많은 돈을 버는 이들의 모습이 흥미롭지만 한편으로는 자괴감이 느껴진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대기업 해외마케팅, 5급 공무원, 작가, 평범하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에 공감이 안된다’거나 ‘연봉 3천 미만의 박봉에 중소 혹은 영세 기업 다니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도 덤덤히 재미있게 풀어갔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등 주말 관찰 예능에서 이미 우위를 점한 MBC가 ‘아무튼 출근!’으로 관찰 예능의 새로운 장르를 또 하나 개척한 가운데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정규 편성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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