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이 심폐소생술로 위기에 빠진 시민을 구했다.
4일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제강부에 근무하는 이정훈(38·사진) 대리가 지난 7월 25일 오후 5시께 포항 외곽의 펜션에서 수영 중 의식을 잃은 40대 초반의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살렸다는 미담을 전했다.
당시 지인들과 펜션에 머물고 있던 이 대리는 한 남성 투숙객이 수영장에서 어린 딸과 몇 차례 다이빙을 하다가 오랫동안 물 밖으로 나오지 않자 이상함을 감지하고 곧장 물속에 뛰어들었다. 그는 남성을 물 밖으로 빼낸 후 의식과 호흡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즉시 119에 구조를 요청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 대리는 사내 실습을 통해 배운 심폐소생술과 동료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응급구조를 실시했다.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인 4분을 지키기 위해 입에 숨을 불어넣고 가슴 언저리를 힘껏 압박했다. 덕분에 환자는 119가 도착하기 전 호흡하고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 대리의 용기 있는 행동은 주변의 제보로 사내 게시판에 실려 동료들에게 많은 격려를 받으며 이목을 끌었다. 2011년 입사한 그는 현재 포항제철소 제강부 2제강공장에서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한 용강(鎔鋼)을 옮기는 기중기 운전 작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2013년 사내 심폐소생술 교육을 이수했다.
이정훈 대리는 “긴박한 순간 회사에서 배운 심폐소생술과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이고 방법만 알면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동료와 지인들에게도 심폐소생술 교육 참여를 적극 권장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2011년부터 글로벌안전센터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정규 과정으로 운영해오고 있으며 교육 대상을 일반인으로 확대해 현재까지 2만명이 넘는 인원이 이수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