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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오너·CEO 상반기 보수 보니] 실적 부진에…삼성 사장도 연봉 깎였다

김기남 부회장 등 대표이사 세명

지난해보다 평균 3억 이상 감소

이해욱·박문덕·정몽규 회장은 늘어

퇴직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 113억





주요 대기업 오너와 전문경영인(CEO)들이 올해 상반기에 받은 보수가 지난해보다 대체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봉이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책정되기에 지난해 실적이 목표치를 넘어선 기업의 경우 올해 연봉을 높였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면 삼성전자(005930)SK이노베이션(096770) 등 내로라하는 기업의 수장이라도 올해 연봉이 삭감되는 수모를 겪었다.

14일 국내 상장사들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고동진·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올해 상반기 각각 9억9,900만원과 7억원, 6억7,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김 부회장은 급여 7억4,900만원에 상여금이 2억1,200만원 등이었으며 고 사장은 급여 5억8,500만원에 상여 9,800만원, 김 사장은 급여 4억9,900만원에 상여 1억6,100만원 등을 받았다.

이들 세 대표이사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지난해보다 평균 3억원 이상 깎였다. 지난해 김 부회장은 13억8,600만원, 고 사장은 10억9,600만원, 김 사장은 9억7,400만원을 받았다. 급여는 지난해보다 훌쩍 뛰었지만 상여금이 크게 줄면서 전체 보수가 감소했다. 이는 CEO들의 보수가 지난해 기업 실적에 연동돼 정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7조7,690억원 정도로 전년(58억8,870억)보다 47.4%나 급감한 바 있다.

이는 다른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2,6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이익이 감소한 SK이노베이션의 김준 총괄사장도 올해 상반기 보수가 3억원 이상 줄었다. 지난해에는 26억2,00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22억7,600만원을 수령했다. 이외에도 김윤 삼양홀딩스(000070) 회장도 지난해보다 2억원 정도 적은 10억7,500만원을 받았으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도 8억1,600만원을 수령해 1억원 이상 보수가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79억3,600만원을 받아 그룹 오너 가운데 연봉 1위를 기록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보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보수가 오른 기업의 경영자와 오너들도 있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은 지난해 19억8,3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42억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기업이 대림코퍼레이션 한 곳뿐이었지만 올해는 대림산업이 추가되면서 보수가 급증했다.

박문덕 하이트진로(000080) 회장도 지난해 상반기 12억8,40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6억8,800만원을 받았으며 정몽규 HDC(012630) 회장도 지난해 8억7,300만원에서 올해 19억2,900만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지주사인 HDC에서만 급여를 받았지만 올해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에서도 보수를 수령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돌파한 LG이노텍(011070)의 정철동 사장 역시 7억원 가까이 보수가 늘어나 올해 상반기 12억6,800만원을 받았다. 이외에도 LG생활건강(051900)의 차석용 부회장은 30억1,100만원, 최정우 POSCO(005490) 회장은 12억1,500만원을 받아 각각 지난해보다 5억3,500만원, 4억원 보수가 늘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라고 해도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보수를 책정하기 때문에 실적이 나쁘다면 예전처럼 마음대로 임금을 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퇴직한 대기업 경영진은 거액의 보수를 거머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조성진 전 LG전자 부회장이 올해 상반기 급여 6억500만원, 상여 7억1,700만원, 퇴직소득 45억2,900만원 등 총 58억5,10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조 전 부회장과 같은 시기에 물러난 정도현 전 LG전자 CFO 사장도 퇴직소득 50억8,800만원을 포함해 총 55억2,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샐러리맨 연봉신화’의 원조 격인 권오현 전 삼성전자 고문이 상반기 총 113억4,9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삼성전자 내에서 개인별 보수 지급금액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부터 5년 연속 삼성전자 내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권 전 고문은 상반기에 급여 4억1,700만원, 상여 16억2,400만원, 퇴직소득 92억9,000만원을 받았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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