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DIY족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집수리용품 판매회사 ‘홈디포’의 2·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홈디포는 18일(현지시간) 2·4분기(5~7월) 매출액이 380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8억 4,000만달러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345억 3,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크레이그 매니어 홈디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람들이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사람들이 집을 수선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집 밖에서 여가 시간을 보내기 어려워진 미국인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집을 수리하거나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집을 개조하면서 홈디포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위치정보 스타트업 우나캐스트(Unacast)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홈디포 매장을 찾는 일일 방문자 수는 지난해 대비 35%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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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월마트의 2·4분기(5~7월) 매출은 1,377억 4,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1,354억 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전자상거래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해 거의 두 배나 성장했다. 더그 맥밀론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집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TV·컴퓨터·커넥티드홈과 같은 제품들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레스토랑이 문을 닫으면서 사람들이 집에서 식사를 하게 된 것도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월마트는 조만간 ‘아마존 프라임’에 대항하는 멤버십 서비스 ‘월마트 플러스(+)’를 출시하고 전자상거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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