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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시총 3위’ 추락..."빠질만큼 빠졌다" VS "화웨이 공급중단 우려"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에 시총 2위 내줘

4% 하락 마감... 7거래일 연속하며 13% ↓

개인들 이달에만 1조원넘게 순매수 '비상'

마이크론 실적 암운·화웨이 제재로 비관 확대

"폭락장 근접 수준까지 빠져...빠른 반등도 가능"





국내 반도체 투톱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우선주 제외)로 밀려났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되며 주가가 이달에만 10% 넘게 빠졌고 NAVER(035420)에도 맹추격 당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하반기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1위에 오른 만큼 개인의 시름도 커지게 됐다. 증권가는 연말 이후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만큼 빠른 반등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 이달 13% 하락... 4년만에 시총 2위 교체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27% 하락한 7만1,800원에 마감했다. 이날 SK하이닉스를 개인은 849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80억원, 31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에만 13.29% 하락해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찍었던 지난 3월19일 종가(6만9,000원)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연초 69조원에 육박했던 시총도 이날 52조2,705억원까지 추락했다. 전일보다 1.85% 하락한 79만4,000원에 종료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시총 52조5,350억원을 기록해 SK하이닉스를 제압하고 처음으로 시총 2위 자리를 꿰찼다. 시총 4위를 차지한 NAVER는 SK하이닉스를 2조원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처음 코스피시장 시총 2위에 오른 것은 2014년 11월이다. 당시 반도체 신르네상스를 맞은 SK하이닉스는 그해 4월 시총 3위에 오른 뒤 약 6개월여 뒤 현대차를 제치고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후 2017년 1월 다시 코스피 시총 2위를 탈환해 4년 가까이 굳건히 지켰지만 이날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그 자리를 내어주게 됐다.


SK하이닉스, 하반기 개인 순매수 1위... 수익률 –11.6%




/이미지투데이


SK하이닉스 고전이 계속되면서 개인도 울상을 짓고 있다. 개인은 이달에만 SK하이닉스를 1조1,980억원 순매수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 개인들의 평균 매수가격은 7만8,873원으로 이날 종가 기준 8.97%(7,073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기간을 올해 하반기로 확대할 경우에도 개인은 SK하이닉스를 2조887억원 사들이며 개인 순매수 1위다. 해당 기간 개인의 평균 매수가격과 수익률은 각각 8만1,288원, 마이너스 11.67%(9,488원)이다.


경쟁사 마이크론의 실망스런 전망치... 주가 조정의 발단돼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예고한 것이 SK하이닉스의 주가 조정의 발단이 됐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업황이 급격히 꺾이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SK하이닉스 투자 심리를 옥좼다. 마이크론은 지난주 열린 투자 콘퍼런스에서 “고객사의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약하다”며 2020회계연도 1·4분기(9~11월) 매출이 당초 전망치(54억~56억달러)를 밑돌 것이라고 전했다. 메모리반도체의 공급 과잉과 가격 약세가 당초 예상보다 심화되자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컨센서스를 하향 조정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 3월 말 2조2,985억원에서 이날 기준 1조5,493억원으로 32.6% 뒷걸음질쳤다.




美 화웨이 제재·2차 팬데믹이 낙폭 키웠다





이번주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겨냥한 제재안을 발표한 것도 악재가 됐다. 삼성전자(005930)와 달리 순수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는 화웨이에 대한 공급이 끊어질 경우 실적 충격을 만회할 뾰족한 수가 없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웨이로 인한 조정이 여기서 끝날지, 다른 곳으로 튈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고객사의 투자 재개 등 호재가 될 만한 움직임은 잘 포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한 공포가 퍼지며 국내 시장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것도 후퇴를 부추겼다.


연말께 시장 회복 전망... 업황 관계없이 빠른 반등도 가능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의 낙폭이 과도한 면은 있지만 하락만큼은 예고됐던 점이라는 분석이다. 고객사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상반기에 하반기 수요를 미리 주문하면서 실적 부진이 예상된 만큼 조정이 나올 만한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는 올해 말 이후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기업의 D램 재고가 연말쯤 정상화될 것”이라며 “연말 인텔의 서버용 신규 중앙처리장치(CPU)가 출시되고 올해 부진을 만회하려는 스마트폰 업체의 제품 출시도 한창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3월 폭락장의 최저점(6만5,800원)과 크게 차이 나지 않을 만큼 가파르게 가격이 낮아진 상황이라 빠른 반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주가에도 절대적인 수준이 있는데 3월 폭락장 당시 최저점에 근접할 만큼 가격이 빠졌다”면서 “모든 우려는 반영됐다고 판단되면 업황과 관계없이 하락만큼 빠른 속도로 회복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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