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업황 회복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면서도 “단기적으로 바닥을 확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며 목표주가는 12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낮췄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은 21일 보고서에서 “2020년 3·4분기 D램 가격 하락폭이 서버용의 경우 마이너스 10%를 기록해 생각보다 클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8.5% 줄어든 7조8,800억원을, 영업이익은 38.3% 감소한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기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반도체 중에서도 유독 메모리 수요가 약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4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서버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선제적으로 축적하고 3·4분기 들어서는 이 재고를 다시 생산업체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서버업체와 생산업체 간 가격 협상 겨루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량 출하가 원활하지 못했다”며 “매크로 수요 둔화로 전방업체들이 재고 부담을 생산업체들에게 넘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황 회복을 확인하는 데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 연구원은 “전방업체들의 재고가 정상화할 올해 4·4분기부터 출하 증가에 따른 회복 시그널이 예상된다”며 “출하량 회복 모멘텀에 따른 주가 상승은 9~10월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며 고정가 상승은 내년 상반기에 보여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무역분쟁도 우려 요인이다. 다만 최 연구원은 “주가는 추가 하락 폭이 제한적이며 단기적으로 바닥을 확인할 전망”이라며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8배로 코로나19에 의한 공포심이 극대화했던 3월 저점(0.86배)과 유사한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먼저 접근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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