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급등락을 나타내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현 주가에 예상 악재의 절반 이상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24일 “악재 반영이 주가 반등의 최상위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SK하이닉스를 매수해도 부담이 없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김경민 하나금투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은 복잡하지 않지만 주가 추정은 부담스럽다”며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반등했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황지표 개선이 전무했던 작년 1분기 SK하이닉스의 주가 반등은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당황스러운 주가 흐름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이 꼽은 SK하이닉스 연내 주가 반등의 조건은 미국 대선 전후의 미중 무역갈등 바닥 통과, DRAM 현물가격 하락 중단, SK하이닉스 하반기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 완료 등이다. 그는 “화웨이 제재조치가 확대됐고, 디램 현물가격이 역사적 최하단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이 중 절반은 충족된 만큼 악재 반영이 주가 반등의 최상위 조건이라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SK하이닉스를 채워도 부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종업종의 미국 마이크론의 주가가 42.66달러로 5년 주가수익비율(PBR) 밴드에서 1.2배까지 하락한 것도 긍정적”이라며 다만 “금요일 주가가 3.76% 반등한 것은 기술적 반등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주요 지표 중 하나인 PC 디램 현물가격은 사상 최저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PC 디램 현물은 지난 2016년과 2019년 최저수준보다 낮다”며 “당시 PC 디램 현물가격이 반등했던 이유는 업황 수급 개선이 아니라 지나치게 현물가격이 하락해 추가 인하를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 화웨이 제재조치 강화와 데이터센터 수요 부진을 계기로 PC 디램 현물가격이 급락한 것은 역설적으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