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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권'에 든 기업들…방역 최선책 찾으려 안간힘

■코로나19 수도권 재확산에 기업들 ‘비상’

LG트윈타워, 어린이집서 확진자…부분폐쇄

기아차 소하리 공장도 직원확진에 긴장

확산세에 삼성전자 재택 시범운영 개시

제조대기업 물론 유통·中企도 재택확대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팬더믹에서도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한국 대기업들이 수도권 주요 사업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소식에 바짝 긴장했다. 기업들은 빠르게 전파되는 코로나19 연쇄 감염의 고리를 끊기 위해 재택근무 대상을 넓히고 사업장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LG(003550)그룹 주요 계열사가 한 데 모여있는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지난 27일 오전부터 부분 폐쇄된 상태다. 확진자는 동관 3층 엘지사랑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아 1명과 원아의 모친이다. 이들의 가족인 LG화학(051910) 소속 직원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들의 확진 소식을 접한 LG그룹은 즉각 어린이집이 있는 동관 3층, 어린이집과 동일한 엘리베이터를 쓰는 동관 5층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어린이집은 앞으로 2주간 문을 닫는다. 확진자 가족인 LG화학 소속 직원이 근무하던 층도 함께 출입이 금지됐다. LG트윈타워는 평일에 상주하는 인원이 많고 계열사 직원들이 함께 이용하는 직장어린이집이어서, 70여 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전경/사진제공=LG




◇그룹의 상징·핵심 공장 잇따라 코로나 영향권에=LG그룹을 상징하는 LG트윈타워가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LG전자(066570) 서울역 빌딩이나 가산 R&D 센터 등, 본사가 아닌 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왔다. 때문에 이날 한 때 소식을 접한 LG트윈타워 상주 직원들 사이에서 ‘빌딩 폐쇄설’이 돌았지만, 이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LG관계자는 “직원들이 사용하는 사무동 통로와 직장어린이집으로 접근하는 동선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만 폐쇄 및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경기도 광명시의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도 확진자가 발생하며 셧다운 위기에 몰렸었다. 기아차 기아연립생활관에 거주하는 이 직원은 감염돼 있던 가족과 접촉하며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이 직원은 생산라인에 접근하기 전, 회사의 퇴근 권유로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공장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만큼은 피할 수 있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거주했던 생활관 방역은 지난 26일 완료했으며 접촉직원 3명이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 입구/연합뉴스


◇제조 대기업도 재택근무 체제로=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을 억지하기 위해 극단적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카드를 고심하는 상황을 반영하듯, 기업들은 ‘사무실 밖’ 근무체제 점검에 나섰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재택근무를 도입한 적 없었던 삼성전자(005930)도 9월 1일부터 소비자가전(CE)과 무선사업(IM) 부문에 한정해 한 달 간 시범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사업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팀당 1~2명의 희망자를 받아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내달 말께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DS 부문에 대해서도 시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GS(078930)칼텍스도 최근 서울 역삼동 본사를 중심으로 희망자를 중심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기존에는 임신한 직원이나 아이돌봄 필요성이 있는 직원에 한해 재택근무를 허용해왔다. LG디스플레이도 연구개발(R&D) 인원의 20%, 그 외 인원의 50%가 재택근무 중이다.

◇유통업계·중기도 서둘러 재택확산=공장 가동의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유통업계는 재빠르게 재택근무를 도입하며 대응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그룹사 전체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롯데쇼핑(023530)롯데하이마트(071840)는 한 주에 하루만 재택근무를 하던 체제에서 각각 주2회, 주3회로 재택근무일을 추가했다. 올해 상반기 확진자 발생으로 ‘결방’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경험한 홈쇼핑업계는 GS홈쇼핑(028150)은 물론 롯데홈쇼핑, CJ ENM 오쇼핑 부문 등이 모두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집에서 근무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업계도 광범위한 재택 근무에 들어갔다. 11번가는 이번 주까지 전사원 재택근무 중이며, 이베이코리아는 근무시간의 50%를 재택으로 해오다 이달 중순 이후부터 9월 말까지 100%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쿠팡도 광복절 직전 50% 이상 인력에 대한 재택근무를 실시하다가 최근 90% 이상으로 확대했다. 지금까지 임부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했던 한샘(009240)은 수도권 지역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미취학·초등 자녀 양육 중인 임직원 대상으로 재택 대상을 확대했다. 한샘 콜센터는 지난 3월부터 전체의 절반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재택근무를 도입해서 전체 직원 2,500명 가운데 누적인원 400명이 재택근무를 했다”고 설명했다.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전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출 여파 눈덩이…기업들 전전긍긍=한편 코로나19 재확산에 인파가 몰리는 상업시설 방문을 꺼리는 이들이 늘면서 유통업계 등은 직격탄을 맞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주말(9월 21~23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15%, 12% 줄었다. 앞서 백화점 3곳은 공휴일 지정에 따른 황금연휴였던 지난 15~17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17% 늘며 ‘반짝’ 특수를 누렸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교외형 아웃렛과 복합쇼핑몰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롯데 교외형 아웃렛 6곳의 매출은 같은 기간 43% 급감했고 현대 아울렛 7곳의 매출도 17% 줄었다.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3개점과 스타필드시티 3개점의 방문객 수도 전주 주말 대비 35% 급감했다. 다만 대형마트의 경우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먹거리 관련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마트의 경우 이번주(8월 23~26일)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본격화되며 전년 동기간 대비 과일은 3.9%, 채소는 38.8%, 축산은 16.3% 매출이 증가했다. 즉석조리식품 델리도 매출이 3.3% 늘었고, 라면, 통조림 등 가공식품류도 6.6% 매출이 늘었다. 장마 이후 찾아온 늦더위로 에어컨, 세탁기 등 대형가전도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89.6%로 훌쩍 증가했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장기화 되면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강화된다면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특히 추석을 앞둔 상태라 유통업계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노현섭·양종곤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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