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부산에 근접하면서 건물 외벽 파손과 정전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2일 밤부터 건물 외벽 파손, 차량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남구의 한 건물에서는 외벽이 무너져 주차된 차량이 파손됐고 동래구 온천동과 강서구 명지동의 건물도 외벽이 파손됐다. 사하구와 수영구, 중구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부러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수영구 수영로의 한 주택 옥상에는 패널이 날려와 지붕 기와가 파손되기도 했다. 간판이 떨어지거나 유리창이 파손되는 사고도 속출했다.
서구 한 아파트에서는 깨진 유리창에 발을 다친 50대 남성이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산진구 동천에는 한 여성이 물에 빠져 119 구급대원이 구조하기도 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부산에 128건의 출동이 이뤄졌다.
사하구, 해운대구, 동래구, 남구, 기장군 등에서 강풍으로 인해 변압기가 폭발했다거나 전선 스파크 등으로 정전됐다는 피해 신고가 수십 건에 달한다. 기장군 관계자는 “이날 밤 일광면에서 정전이 발생했지만 강풍으로 인해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와 사하구, 동구에서도 정전됐다. 현재 정전 복구율은 18.1%로 나타났다. 정전된 3,874가구 중에서 214가구가 복구됐다.
재해 우려가 있는 135가구 주민 237명은 태풍 상륙전 사전 대피를 했다. 사하구, 동구, 북구, 남구, 서구, 부산진구, 동래구, 수영구, 강서구 등 9개 구·군의 침수·산사태 우려 지역과 노후 건물 등에 사는 주민들이다.
부산에는 현재 도로 25곳에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거가대교, 광안리 해안도로, 마린시티 1로, 덕천배수장, 수관교, 광안대교, 을숙도 대교, 송도해변로 등이다.
부산에는 현재 공식 관측지점인 대청동 기준으로 29.3㎜ 비가 내렸다. 순간 최대 풍속은 사하구가 33.5㎧에 달했고, 서구 28.2㎧, 영도 15.4㎧를 기록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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