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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10~15% 조정에 두려워 마라…거품 있지만 당장 안 터진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노동절 휴장 이후 증시방향 관심

당장 급격한 파국은 없을 듯

그럼에도 조심해야 할 상황 도래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은 미국 노동절 휴일이었습니다. 증시도 같이 휴장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지난 주 증시 폭락을 계기로 그동안의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 큽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월가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노동절 연휴라 상대적으로 잠잠했지만 조금씩 전문가들의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거품이 있을 수 있어도, 일부 조정이 오더라도 당장 급격한 파국이 오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이날 오후8시 기준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선물도 각각 0.9%와 0.6%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 한데요. 그럼에도 지금부터는 조심해야 할 때라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엄청난 현금이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증시 조정을 두고 그렇게 나쁜 일이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그는 “나스닥은 지난 3월 이후 70%가량 상승했는데 지난 1999년 200%가 넘었던 것보다는 크지 않다”며 “10~15%의 시장 조정은 좋은 것이며 여기서 잠시 쉬어가는 시장에 다소 위안이 된다”고 했습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추가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이를 두려워 할 것까지는 없다는 게 그의 얘기인데요. 야데니 사장은 “기술주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강하다”며 “수개월 내에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출시와 함께 경제가 호전되면 (증시) 사이클이 더 매력적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덕에 엄청난 양의 투자자금이 있다는 게 그의 판단입니다.

최근 UBS자산운용의 마크 해펠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연준의 유동성과 주식의 매력적인 리스크 프리미엄, 경제 재개에 따른 지속적인 경기 회복에 증시는 여전히 잘 지탱되고 있다”며 “최근의 매도세는 차익 실현으로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기술주 상승세의 배후로 지목받는 콜옵션의 경우도 어쨌든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술주에 거품 있지만 바로는 안 터져"
물론 기술주에 거품이 있다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야데니 사장의 경우도 앞서 버블론을 계속 제기해왔는데 지난 주 조정에 상황이 나아졌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그는 장기적으로는 강세를 전망하고 있지만요.

추가로 스탠호프캐피털의 조나단 벨 CIO는 “나는 우리가 확실히 버블의 영역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습니다. 아마존 주가는 올 들어 78% 폭등해 ‘FAANG’ 종목을 주도하고 있고 애플과 넷플릭스만 해도 각각 65%와 59% 급등했습니다. 페이스북과 알파벳도 각각 38%, 19% 올랐는데요. 벨 CIO는 “빅5 기술주가 미국 증시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아주 적은 수의 종목에 증시가 활기가 넘쳤던 것이다. 확실히 버블”이라고 했습니다.



월가에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거품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당장 급격한 붕괴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벨 CIO는 거품이 있다고 해서 당장 폭락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나는 사람들에게 지금이 거품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지금 하락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지난 한 주 동안 우리가 본 것은 지난 2주 동안의 상승분을 지운 것에 불과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은 기술주를 소유할 이유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린스펀 경고 몇 년 뒤 닷컴버블 붕괴...포트폴리오 고민해야
그럼 당장이 아니면 언제 버블이 터진다는 걸까요. 그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의 경고를 예로 듭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1996년 미국 증시가 한창 오를 때 “비합리적 과열”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이 말이 있은 뒤 몇 년이 지난 1999년 닷컴 버블이 터졌다는 겁니다. 즉, 지금의 기술주 상승세도 몇 년이 흘러야 본격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그는 포트폴리오 얘기를 합니다. 벨 CIO는 “당신의 포트폴리오에 (기술주가) 30~40% 담겨있다면 그것은 정말 큰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레오 그로호프스키 BNY 멜론 웰스 매니지먼트 CIO가 기술주 하락을 “위험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좋은 기회였다”고 설명한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보육기업에 주목하라는 JP모건
증시 얘기가 나온 김에 JP모건의 전망을 추가로 전해드립니다. JP모건은 매달 투자자들을 위해 ‘포커스 리스트(Focus List)’를 내놓는데요. 집중해서 볼 종목이라는 정도의 뜻이겠지요.

어쨌든 이번 달에 JP모건은 어린이 돌봄서비스를 주로 하는 브라이트 호라이즌스를 꼽았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수업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건데요. 지난 3월 70달러를 밑돌았던 주가가 지금은 136달러 정도를 기록 중입니다.

여기에 JP모건은 금융사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와 이튼 밴스(Eaton Vance)를 선택하기도 했는데요. 구체적인 종목보다 추천 이유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망 위주로 참고해야 하겠습니다.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우니까요.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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