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역비의 발언으로 보이콧 속에서 공개된 영화 ‘뮬란’이 공개 후에도 끊임없이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디즈니가 뮬란의 일부를 중국 신장 등에서 촬영해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뮬란의 엔딩크레딧에 신장지역의 공산당 부서와 위구르 수용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신장은 위구르족과 이슬람교도 등을 수용소에 감금하고 강제노동을 시키는 등 인권탄압 논란이 된 지역이다. 비영리단체인 공산주의희생자기념재단의 아드리안 젠즈는 트위터를 통해 “최고의 글로벌 자본주의 착취”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디즈니는 묵묵부답이다.
뮬란은 지난 1998년 개봉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것으로, 앞서 개봉한 디즈니의 ‘알라딘’이 호평을 받으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차례 개봉이 연기된데다 뮬란 역할을 맡은 주연 배우 유역비가 지난해 8월 홍콩에서 민주화운동이 확산되던 당시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며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는 내용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보이콧 논란이 일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 조슈아 웡은 최근 트위터에 “디즈니가 중국에 굽실거리고 유역비가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홍콩에서의 경찰의 만행을 지지하기 때문에, 나는 인권을 믿는 모든 사람이 뮬란을 보이콧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힌 상태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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