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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팩메고 출근한 윤종규 “주가 참담, 사업 다양화로 방어”

3연임 사실상 확정 후 일성

"비은행 포트폴리오 계속 강화"

"글로벌, 디지털도 계속 노력"

계열사 CEO 선임 기조는 '경쟁력'

사실상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상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글로벌과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17일 출근길에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KB금융 주가가 참담한 수준인데, 한국경제와 금융에 대한 걱정과 함께 언택트 시대를 맞아 전통적 금융회사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러 상황이 벌어졌을 때 대응할 수 있게 금융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년 KB금융 주가를 보면 지난해 12월16일 5만800원을 찍었지만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3월 20일 2만5,850원까지 급락했고, 이날은 3만7,8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실물경제 부실이 금융으로 전이될 수 있고 빅테크(네이버·카카오 등)의 공습으로 전통 금융사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이야기다.

/출처=네이버금융




윤 회장은 “한국 시장이 성장 정체를 겪더라도 새 성장동력이 필요한 만큼 글로벌 쪽을 강화할 것”이라며 “디지털 부문 플랫폼으로서도 가장 좋은 금융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빅테크와 비교해 KB금융이 가진 디지털 부문 경쟁 우위 요소로는 종합적 서비스 제공 역량, 온·오프라인에 걸친 상담인력 등을 꼽았다. 윤 회장은 “이런 경쟁력을 살리면 심플(단순), 스피디(속도), 시큐어(보안)가 특성인 디지털 부문에서도 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백팩을 메고 17일 오전 서울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회장은 3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기조로 ‘경쟁력’을 제시했다. 윤 회장은 “계열사 경쟁력과 그룹 전체의 시너지,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 등을 종합해서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과 협의해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노조 측이 추진하고 있는 노조추천이사제에 대해서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적절한 과정을 거쳐 합리적으로 결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6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윤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선정했다. KB금융은 오는 11월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윤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이로써 윤 회장은 KB금융 출범 후 처음 3연임을 하는 수장이 됐다. 윤 회장은 “KB가 리딩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다시 한번 소명을 주신 이사회의 결정을 무겁고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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