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 종료로 수출 물량 보릿고개를 겪던 르노삼성자동차가 한시름 놓게 됐다. 르노삼성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유럽 수출이 확정됐다.
르노그룹은 온라인 공개 행사를 통해 ‘XM3’의 유럽 및 글로벌 수출 물량 생산공장으로 르노삼성자동차의 부산공장이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부산공장은 내년부터 XM3의 수출 물량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를 통해 유럽 시장에 첫선을 보인 XM3의 수출명은 ‘르노 뉴 아르카나(New ARKANA)’로 결정됐다.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은 하이브리드 모델과 1.3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으로 정해졌다.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뉴 아르카나는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주요 시장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일본과 호주 지역 판매도 계획돼 있다. 르노삼성이 르노그룹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개발한 뉴 아르카나는 러시아 내수 전용 모델로 판매됐던 기존 아르카나와 차이점이 뚜렷한 모델이다. 뼈대인 플랫폼부터 엔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롭게 탈바꿈했다.
XM3는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된 후 2만2,252대가 판매되는 등 국내 소형 SUV 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르노그룹 본사 차원에서도 올해 출시한 신차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혔다. 르노삼성의 이 같은 성과를 높이 평가한 르노그룹이 XM3의 수출 물량을 부산공장에 배정했다는 분석이다. 르노삼성의 한 관계자는 “부산공장에서 철저한 품질 관리 아래 생산 중인 XM3가 국내 시장에서의 좋은 평가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XM3 수출 물량이 부산공장에 배정되며 르노삼성은 생산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은 올 4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되며 지난 2017년 17만6,271대에 달하던 수출량이 올 1~8월 1만6,511대까지 급락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내수 판매량까지 줄며 2012년 이후 8년 만에 적자 위기를 맞았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르노그룹의 이번 결정은 XM3가 르노삼성의 차세대 수출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첫걸음에 해당한다”며 “추가 수출 물량 확보는 르노삼성이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세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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