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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요동...국고채 강세 계속되나

기술주 급락·코로나 확산 우려에

10년물 1.4%대...안전자산 쏠림 심화

금리 하락세 당분간 지속 전망





최근 글로벌 위험자산이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국고채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데다 국내외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그 반대급부로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3bp 내린 연 1.424%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이번 달 들어 꾸준히 연 1.5%대에 머물러 있었는데 이번 주 들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 1.4%대까지 내려왔다. 금리가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국고채 가격이 올라갔다는 뜻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0.2bp 내린 연 0.855%에 마감했다. 마찬가지로 이번 주 내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은 이번 달 연 0.9%대를 유지해왔는데 지난 22일 연 0.897%에 마감하는 등 꾸준히 금리 하락세를 그리면서 연 0.8%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고채가 이번 주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글로벌 위험자산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가 대표적이다. 지난주 금요일 2,412.40에 거래를 마쳤던 코스피는 이날 2,278.79까지 내려왔다. 일주일 사이에 5.6%나 내려갔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이번 달 초에 비해 10.62%나 하락했다. 유동성 장세가 지속 가능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 재정부양책 의회 통과 지연, 유럽 코로나19 확산 등 악재가 쌓이면서 안전자산 선호로 귀결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중앙은행이 추가로 유동성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 콜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가운데 위험자산이 오버슈팅(일시적 폭등)했다는 인식하에 단기적으로 안 좋은 뉴스가 들어오다 보니 위험 선호가 약해지고 그 반대급부로 안전자산에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고채 가격 상승에 발목을 잡았던 국채 발행 이슈 역시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는 분석이다. 채권 시장에서는 정부의 4차 추가경정예산, 내년도 예산안 발표 등으로 인해 국채 공급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데 촉각을 기울여왔다. 정부가 공격적인 재정확장 정책을 펼수록 적자 국채 발행도 늘고 그만큼 국채 가격 역시 하락(금리는 상승)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은행에서 최근 5조원 규모 국고채 매입 계획을 밝히는 등 수급 관련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10월 국채 발행이 13조5,000억원으로 발표돼 12월 발행 물량은 7조~8조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국내 수급 관련 불확실성이 대부분 해소된 점, 미 재정 부양책이 통과되기 전까진 위험자산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금리 하락세가 단기적으로 좀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국고채 3년물은 0.80~0.85%, 10년물은 1.40~1.45%에서 형성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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