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 경영진의 사기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옵티머스에 150억원을 투자했던 스킨앤스킨을 횡령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및 윤석호 변호사와 현 스킨앤스킨 대표이사 등의 관계에 대해서도 추가로 살펴보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정용환 부장검사)는 이해일 스킨앤스킨 대표와 친형인 이모 스킨앤스킨 회장의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팀은 최근 이들을 고발한 스킨앤스킨 이사 오모씨와 감사 신모씨 등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옵티머스 관련 사건은 현재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 및 반부패수사2부가 함께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와 이 회장이 스킨앤스킨의 현금자산 약 360억원 중 일부를 횡령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울경제 취재 결과 지난 5월 기준 스킨앤스킨의 현금자산은 약 360억원으로 이 중 150억원은 구속 기소된 스킨앤스킨 고문 유모씨가 옵티머스에 마스크 유통사업 명목으로 넣었다. 나머지 200억여원 중 50억원은 은행권 대출을 갚는 데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약 150억원 중 현금자산은 현재 20억원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스킨앤스킨 측이 자회사인 스킨앤게이트가 이산화염소수 손소독제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계 및 부품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예산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들어간 회삿돈의 절반 이상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스킨앤스킨이 150억원을 투자한 옵티머스 측 회사는 이피플러스다. 이피플러스는 옵티머스 이사이자 H법무법인 대표변호사로 있었던 윤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윤씨는 4~6월 옵티머스 펀드의 환매중단을 막기 위해 각종 서류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윤씨와 함께 150억원을 옵티머스에 전달하는 데 공모한 혐의를 받는 스킨앤스킨 고문 유씨가 윤씨와 함께 송금확인증을 위조한 것으로 파악했다.
유씨 외에도 검찰은 6월 옵티머스에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한 과정에서 이 대표와 이 회장의 역할을 살펴보고 있다. 고발인 조사 당시 검찰은 이 회장 등이 비상근이사 등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한 이사에게 “다른 이사들이 모두 동의했고 충분한 담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찬성을 사실상 요구해 투자가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스킨앤스킨은 옵티머스 사건이 불거지기 시작한 6월 “이피플러스가 마스크 유통에 관한 사업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당사의 신규 사업에 대한 안정성 확보를 위해 파트너사로 선정해 당사와 3억장의 마스크 공급계약 이후 150억원의 선급금을 지급했는데 마스크 유통 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밝혔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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