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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아르메니아 '으르렁'…하루도 못 넘기는 휴전 합의?

분쟁지 영유권 문제 빠져 한계

발효 후 '유혈 포격' 주고 받아

양국 서로 네탓하며 경계 강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휴전에 합의한 후인 10일(현지시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스테파나레스트의 파괴된 건물 앞에서 한 남성이 전력선을 수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교전을 벌이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다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휴전 합의 이후 양측 모두 상대방의 포격으로 사람이 죽었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0시간 넘게 마라톤회담을 한 끝에 이날 오전3시께 휴전에 합의했다.

회담을 중재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양국이 사망자의 시신과 포로를 교환하기 위해 10일 정오부터 휴전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양국은 대화를 시작하고 적십자 국제위원회가 인도적 지원을 위한 중재자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쟁해결 원칙에 기초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민스크그룹’ 공동의장국의 중재로 가능한 한 빨리 평화 정착에 도달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아 실질적 협상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민스크그룹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기구로 미국·러시아·프랑스가 공동의장국을 맡고 있다.

그러나 정작 휴전합의문에는 갈등의 핵심요인인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영유권 문제가 빠져 있다.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양측은 휴전에 합의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상대방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휴전이 발효된 지 몇 분 만에 아제르바이잔 군이 아르메니아 남부의 카판 마을 인근을 포격해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제2 도시인 간자를 아르메니아가 포격해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제이훈 바이라모프 아제르바이잔 외무장관은 “아르메니아가 포격을 계속하는 가운데 인도주의적 휴전을 이행하기 위한 조건이 실종됐다”고 비난했으나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의 주장을 부인했다.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군사·경제적으로 지원해온 터키도 휴전 합의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휴전 합의는 중요한 첫 단계지만 지속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터키는 처음부터 아제르바이잔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만을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덧붙였다.

터키는 이번 교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의 친터키 반군을 나고르노카라바흐에 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터키군의 F-16전투기가 자국의 SU-25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흐랍 므나차카냔 아르메니아 외무장관은 휴전 발표 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 특히 터키는 어떤 역할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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