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특수전단(UDT)의 훈련 체험기를 소재로한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 열풍이 일면서 밀리터리가 유통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군대 내 식단 중 하나인 햄버거를 소재로 한 ‘군대리아’가 출시 됐고 가짜사나이 교관들이 착용하는 기능성 셔츠와 선글라스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가을을 맞아 아웃도어 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밀리터리’ 트렌드는 더욱 공고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가 출시한 밀리터리버거는 전체 메뉴 중 불고기버거, 새우버거에 이어 인기메뉴 3위에 올라섰다. 지난달 28일 출시 당일에 5만 개가 팔려나간데 이어 출시 약 2주만에 이룬 성과다. 특히 군인들도 군대에서 먹는 햄버거와의 차이점을 느끼기 위해 외박과 휴가를 나와 군대리아를 사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군부대와 인접한 매장을 선별해 조사한 결과 휴가를 나온 군인들의 이동 거점인 ‘롯데리아 서울 남부터미널점’의 군대리아 판매 비중은 12%로 전체 매장 평균을 웃돌았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출시 첫날 판매량은 당초 예상보다 2배를 넘어선 수준”이라며 “군대에서만 맛볼 수 있던 이색 메뉴에 흥미를 느낀 고객들이 많아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짜사나이 교관들이 입고 나온 기능성 티셔츠 역시 인기가 높다. 백화점 관계자는 “가짜사나이 교관들이 입고 나온 아크테릭스 브랜드에 대한 문의가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크테릭스는 캐나다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로 지난해 겨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크테릭스의 빨간 패딩을 착용하면서 ‘이재용 패딩’으로 다시 유명세를 탔다. 가짜사나이 교관들이 착용한 가토즈 선글라스 역시 해외 직구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아웃도어 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을 맞아 밀리터리 패션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휠라 역시 지난 9월 말 밀리터리 무드, 테크웨어 등에서 영감을 얻은 2020 FW ‘프로젝트 7(Project 7) 컬렉션’을 출시했다. 휠라 관계자는 “카키, 베이지, 카무플라주 등 밀리터리 분위기 부각하는 색상 및 패턴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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