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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기안기금 신청...산은 영향력 커지나

대한항공 "자금 확보" 이달 신청

제주항공은 지원여부 15일 결정

수혜땐 산은 영향력 확대 불가피

지원금액 최소 10% CB·BW 발행

6개월간 고용유지 등 제약 많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운항이취소된 국적 항공사 항공기들이 갈곳이없어 주기돼 있다./영종도=이호재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3·4분기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수요가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을 뿐 아니라 화물 운임마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한항공(003490)을 제외한 항공사들이 일제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을 고려하고 있으나, 높은 기준 때문에 지원을 받는 곳은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항공사들이 기안기금을 받더라도 산업은행의 영향력이 커져 경영상 제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예정된 기안기금 운용심의위원회 회의에서 제주항공(089590)의 지원 여부가 결정난다. 현재까지 기안기금을 받은 기업은 아시아나항공(020560)뿐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중 신청할 계획이다.

항공사들은 다음 달 예정된 3·4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자금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항공사가 3·4분기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대한항공은 여객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86%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화물 매출이 75% 늘어남에 따라 흑자를 예상했다. 다른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비수기인 4·4분기에도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불가능해 최악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업황 악화로 인해 금융권의 차입마저 어려워져 산은의 기안기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산은이 내세운 지원 기준을 충족한 곳은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에어부산(29869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다른 항공사들은 자금 수혈에 난항을 겪어 파산 위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안기금을 받은 항공사들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항공사가 기안기금을 받을 경우 회사에 대한 산은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된다. 기안기금을 지원받은 항공사는 지원금액의 최소 10%를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한편, 6개월 간 고용유지, 모회사에 대한 이익배당 금지, 계열사 지원 금지, 자사주 매입 금지 등과 같은 제약이 뒤따른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 에어부산, 진에어(272450) 등 자회사에 대한 지원을 끊어야 함과 동시에 산은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된다.

‘연 7%+α‘인 기안기금의 높은 금리도 문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항공사들이 정상적인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 이자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 항공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돼 다른 금융권 차입으로 인한 상환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안기금이 항공사에게 지원될수록 산은 영향력이 확대돼 항공업계 전반을 쥐락펴락할 것”이라며 “이르면 연말부터 항공사 간 합병이나 파산 등 업계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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