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회사 경방이 442억원 규모 ㈜한진(002320)의 주식을 직접 투자한 사모펀드(PEF)에 매각한다.
15일 경방은 이사회를 열고 한진의 보통주 96만4,000주와 신주인수권 18만140증서를 HYK파트너스가 세운 ‘HYK1호PEF’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인 4만5,900원로 확정됐다. 총 거래 규모는 442억원이다. 지분 매각은 장 종료 후 시간외대량매매 방법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사실상 경방이 투자한 펀드에 지분을 넘기는 형태여서 주주로서의 영향력에는 변화가 없다. HYK파트너스는 한우제 전 한화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 3월 설립한 신생 운용사로 지난 5월 첫 펀드인 HYK1호PEF를 결성했다. 경방은 이 펀드의 주요 출자자(LP)다. 지난 5월 경방은 700억원을 투자해 지분 87.28%를 확보했다.
올해 경방은 계열사를 동원해 한진 지분을 잇따라 매입했고 1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 지위에 올라섰다. 지난 반기 기준 한진 주요 주주는 한진칼(180640)과 경방에 이어 국민연금(7.6%), GS홈쇼핑(6.8%)이 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경방은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지만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서도 회사는 “투자 수익 창출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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