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옷을 팔던 소녀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 갑부로.’
세계적 팝스타 로빈 리애나(32)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뽑은 자수성가 여성 기업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4일(현지시간) 포브스는 리애나를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화장품 사업가 카일리 제너,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등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 기업인으로 선정했다. 포브스가 33위로 평가한 리애나의 순자산은 6억달러(약 6,800억원)로 모두 자신의 힘으로 벌어들인 것이다. 포브스가 그의 자수성가 점수에 ‘만점(10)’을 준 이유다.
그의 부 축적에 바탕이 된 것은 그의 음악과 함께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공동 소유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인 ‘펜티뷰티(Fenty Beauty)’와 란제리 브랜드 ‘새비지X펜티’다. 펜티뷰티는 지난해 6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펜티뷰티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하다. 그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펜티뷰티의 브랜드에 100% 관여한다”며 “제품에서 포장에 이르기까지 창의적인 생각이 브랜드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지금은 성공한 뮤지션이자 기업인이 됐지만 리애나의 청소년기는 불우했다. 카리브 섬나라 바베이도 출신인 리애나는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와 이복 형제·자매와 함께 자랐다. 14세 때 부모가 이혼한 후 아버지와 노점에서 옷을 팔며 생계를 꾸려야 할 정도로 궁핍했다. 오디션을 통해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은 후 미국으로 건너가 지난 2005년 데뷔음반 ‘태양의 음악’으로 빌보드200에서 10위를 달성하면서 팝스타로서 주목받았다.
어려운 시절을 겪은 그는 이웃을 위한 자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을 휩쓸자 클라라리오넬재단을 통해 뉴욕 빈곤층에 100만달러를 기부했고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의 학대 피해자에게 210만달러, 다른 자선단체에도 500만달러를 쾌척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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