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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리 줄어드는 스티로폼단열재

대형화재 때마다 원인부각

2022년부터 사용 단계금지

영세업체들 경영난 우려에

"유예기간 필요" 집단 반발

KCC의 무기단열재인 글라스울 제품. /사진제공=KCC






물류창고와 공장을 지을 때 쓰이는 샌드위치 패널 안에 들어가는 단열재로 화재 위험이 낮은 무기단열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하면서 단열재 업계가 시끄럽다. 내후년인 2022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이번 정책으로 연간 5,000억~6,000억원 규모의 샌드위치 패널 단열재 시장에서 대표적인 무기 제품인 ‘글라스울(유리섬유)’을 만드는 KCC, 벽산, 한국하니소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반면 이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유기 단열재 업체의 위축은 불가피하다. 아직은 전체 시장에서 우레탄·스티로폼 등 유기 단열재 시장의 파이가 크지만 불연, 준불연 제품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어 기업들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매년 3,000건 이상 샌드위치 패널 화재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샌드위치 패널 단열재를 우레탄 등에서 잘 타지 않는 글라스울로 단계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22년부터 신축건물의 샌드위치 패널에는 글라스울 등 불연에 버금가는 방화 기능을 갖춘 준불연 제품만 사용하도록 결정하고 관련 법 개정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샌드위치 패널에 난연 제품이나 우레탄 단열재를 납품하던 업체들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샌드위치 패널 시장은 연간 2조 4,000억원(업계 추정치)인데, 이 가운데 단열재 시장은 5,000억~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체 단열재 시장이 연간 2조 7,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전체의 20% 수준이다. 적지 않은 규모다.



하지만 아직은 단열재 시장의 주류는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유기 단열재다. 샌드위치 패널 시장에서도 유기 제품 비중은 75%에 이른다. 이번 규제도 신축건물에만 적용되는 탓에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정부가 화재 위험을 낮추기 위해 불연, 준불연 제품의 의무 사용을 강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단열재 시장이 무기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점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앞서 지난 2016년에도 6층 이상 신축 건물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못 쓰도록 관련 법을 개정했다. 영세 유기 단열재 업체부터 경영난을 겪는 곳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라스울 등 준불연, 불연 단열재를 만드는 업체들이 이번 조치를 계기로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유기단열재 업체로서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유기 단열재 업체들이 2022년으로 돼 있는 샌드위치 패널의 무기단열재 의무 사용 시기를 유예해 달라는 민원을 정치권에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유기단열재 시장이 큰 만큼 영세 업체들이 난립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관련 법 개정에 맞춰 선박용, 건축용, 가정용 등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기 힘든 업체부터 힘들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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