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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우진기전 매각 진통…동아엘텍 인수에 반발 거세

-우선협상대상 동아엘텍 컨소시엄, 핵심인력 이탈 우려…인수 후 영업 차질 불가피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전력기자재 업체 우진기전이 경영권 매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매도자와 우선협상 대상자, 차순위 협상 대상자 3자간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매각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진기전의 엔지니어링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 임직원들이 동아엘텍컨소시엄에 대한 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된 동아엘텍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우진기전의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지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진기전 매각 논란은 지난 8월 25일 진행된 본입찰에서 가장 낮은 금액을 적어낸 동아엘텍이 우선 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헐값매각 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담보권을 기반으로 매도를 진행하고 있는 하나금융투자는 1,800억원대 금액을 인수가로 제시한 동아엘텍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는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우진기전 전 오너 김광재 회장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가액 대비 1,000억원 가량 밑도는 금액으로 알려졌다. 김 전회장 측은 우전기전의 기업가치 평가가 저가 평가됐다는 이유로 매각금지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현재 매각을 진행한 하나금융투자는 우선 협상대상자들과의 협의와는 별도로 이해 당사자들과 추가 협상에 나서고 있어 매각을 두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엘텍과 논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김 전 회장 컨소시엄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우진기전 같은 특수전력 회사들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엔지니어링 역량이 회사의 핵심 자산이기 때문에 핵심인력이 이탈할 경우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통상적인 경우 인수자가 기존 사업을 지속할 생각이 있다면 핵심 인력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 후 회사의 회사 가치가 훼손되면 인수 금융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어 인수의 향방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진기전 주주들은 하나금융투자가 동아엘텍에 매각을 진행하면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나금융투자에 채무변제 계획을 제출하고 한 차례 연체도 없이 변제를 이행 중에 있었으나 갑작스럽게 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매각을 진행한 것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984년 설립된 우진기전은 지난 30년간 전력기자재 관련 사업을 영위해 왔으며 전력기기 유통과 시공, 사후관리 등 원스톱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2350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에 달한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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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기자 SEN금융증권부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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