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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OLED, 화웨이에 수출길 열렸다

美 상무부서 라이선스 받아

비전략 품목 일부 제재 완화

반도체는 수출 허가 안 내줘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상무부로부터 화웨이에 대한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 허가를 받았다. 지난달 15일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한 후 제재 대상에 오른 국내 기업 중 첫 사례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미 상무부로부터 화웨이에 대한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 중 일부 품목의 수출 허가(라이선스)를 얻었다.

미국은 지난 8월17일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며 자국의 장비나 설계·기술로 생산된 반도체를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여기에 지난달 15일 추가 제재 발효로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는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중단했다.

지난달 15일 제재 발효 직후 삼성디스플레이는 리지드(딱딱한)와 플렉시블 OLED로 나눠 수출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 중 어떤 품목에 대한 수출허가가 났는지, 허가된 수출물량이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수출허가로 대중 수출길이 막힐 처지였던 삼성디스플레이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8~10%이며 금액으로는 2조~3조원에 달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OLED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수출허가를 받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의 화웨이 매출 의존도는 1% 미만(약 2,500억원)으로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낮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수출허가 조건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출허가가 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도 수출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화웨이 매출 비중은 1~3% 정도지만 SK하이닉스는 12~14%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디스플레이와 달리 반도체에는 수출허가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는 핵심 품목인 반도체 공급이 재개되지 않으면 디스플레이 수출허가의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가 없으면 휴대폰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스마폰용 디스플레이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으로부터 수출허가 승인을 받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도 아직 화웨이의 공급 요청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자국 기업인 인텔과 AMD에 PC나 서버 등에 공급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중심으로 화웨이에 제품 공급 허가를 내준 바 있다. 대만 TSMC도 일부 제품군에 한해 화웨이 공급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의 허가가 5세대(5G) 이동통신과 관련한 칩 등 핵심 부품은 해당되지 않아 화웨이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5G 선도기업인 화웨이를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고사시키기 위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각국에 5G 통신망에서 화웨이 기기 사용 배제를 요청하고 있으며 실제 영국·스웨덴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의 자체 조달이 가능한 비(非)전략 품목에 한해 자국 기업의 숨통도 일부 틔우는 쪽으로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수출허가가 나지 않는 이상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회복은 어렵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공급량이 기존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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