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은행 예금금리가 상승 전환했지만 여전히 0%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금금리와 함께 떨어지던 대출금리도 오르면서 금융기관의 대출 관리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0.88%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올랐다. 지난 6월(0.89%) 사상 처음 0%대로 진입한데 이어 7월(0.82%), 8월(0.81%)에도 역대 최저 기록을 세우다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여전히 0%대 금리인 만큼 통장에 예금 1억원을 넣어도 세금(15.4%)을 제외하면 한 달에 6만원도 받기 힘든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및 예대율 관리를 위한 자금 유치를 노력을 강화하면서 정기예금 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2.63%에서 2.66%로 0.03%포인트 올랐다. 기업(0.02%포인트) 뿐 아니라 가계(0.04%포인트) 모두 대출금리가 상승했다. 특히 가계는 일반신용(0.03%포인트), 주택담보(0.05%포인트), 보증(0.03%포인트), 집단(0.01%포인트) 대출금리가 모두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상승했을 뿐 아니라 은행별로 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고, 수익성 확보를 위한 스프레드 확대 등으로 대출금리가 조금씩 상승했다”고 말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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