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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 최대치…"이 기회에 中 떠나는 기업도 유치해야"

[K방역에 투자매력 커지는 한국]

<상> 韓 보는 투자자 시각이 달라졌다

KOTRA는 지난 7월 ‘코로나19 이후 외국인투자유치 전략’을 주제로 ‘2020 인베스트코리아 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사진제공=KOTR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의 투자 매력이 급상승하고 있다.

반도체와 이동통신 등 기존 정보기술(IT) 산업의 경쟁력에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입증된 ‘K-방역’의 우수성까지 더해져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글로벌 공급망(GVC)의 일대 재편이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 투자유치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FDI 급감 속 ‘코로나 충격 최소화’ 한국만 투자금 밀물

반도체·자동차 이어 바이오·유통인프라까지 외국인 관심 커져

‘차이나+1’ 수요 흡수할 당근책·기존 외투기업 지원 강화 필요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신고 기준 52억3,000만달러로 3·4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 투자한 도착 기준으로는 31억2,000만달러로 역대 3·4분기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3·4분기와 비교하면 신고액 기준으로는 43.6%, 도착액 기준으로는 83.1% 각각 늘어난 수치다.

올 들어 3·4분기까지 누적액은 신고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줄어든 12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신고 기준 누적액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보다 22.4% 감소했으나 3·4분기 실적 대폭 증가에 힘입어 감소 폭이 4.4%로 크게 줄었다. 도착 기준으로는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외국인 투자가 줄어드는 경향과 대조된다.

국제연합무역개발회의(UNCTAD)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전 세계 FDI가 지난해(1조5,400억달러)보다 40% 감소한 1조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도 5~10% 추가 감소하고 2022년에야 회복이 시작되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우울한 전망 속에서도 우리나라만은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의 긍정적 투자환경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이 코로나19의 확산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억제하고 봉쇄조치를 실시하지 않고도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한 점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경제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는 코로나19로 심각한 침체를 경험했으나 신속하고 효과적인 정책 대응으로 다른 회원국 대비 경제 위축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고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2위로 예상된다. OECD는 9월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OECD 국가 중에서 터키와 미국, 우리나라만 내년에 위기 이전의 경제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봤고 그 중 우리나라의 회복 수준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화학·소재,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한국 글로벌 기업에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의료·제약·바이오 및 IT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글로벌 바이오 생산거점으로 도약할 기회를 얻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밖에 코로나19를 계기로 효과적인 작동 체계를 입증한 한국의 물류와 전자상거래 등 유통 인프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해 수출을 늘리고 늘어난 수출이 다시 투자를 불러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투자유치를 강화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GVC 재편 과정에서 중국을 떠나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우리나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리스크를 고려해 중국 외의 다른 지역에도 추가 투자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쓰고 있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GVC 재편에 따라 생성되는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특히 돌발변수 리스크에 취약한 전자와 IT, 제약, 자동차 등과 연관된 물류·유통센터 등의 투자유치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기여하는 투자유치도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며 디지털 경제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생산·물류·마케팅 활동 전반의 글로벌 기업 디지털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외국인투자기업의 철수를 방지하는 대책도 중요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외국인 투자유치보다 외투기업 이탈 방지가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할 가능성이 있는 외투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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