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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車 오명 터는 BMW, 5년 사이 최대 리콜 기록한 벤츠

올 9월까지 벤츠 리콜 11만3,073대...지난 한해 7만5,663대보다 많아

디젤 엔진 화재로 대규모 리콜 단행했던 BMW 리콜은 줄어드는 추세

벤츠 품질논란 계속되며 2년 만에 월간 기준 BMW에 1위 자리 뺏기기도

현대차는 올 국산차 전체 리콜 중 74% 비중 차지 5년 사이 가장 높아

평균 판매단가 3년 사이 20% 뛰는데 품질은 역주행해 고객 비판

연쇄 차량 화재사고로 논란을 빚고 있는 BMW 디젤 엔진 리콜(결함 시정)이 시작됐던 지난 2018년 8월20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BMW 공식서비스 센터가 리콜과 안전 점검을 받으려는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BMW코리아는 이번 리콜에서 주행 중 엔진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와 밸브를 개선 부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를 청소(클리닝)할 예정이다. 리콜 대상은 2011∼2016년 사이 생산된 520d 등 42개 디젤 차종 10만6천317대다./연합뉴스




올 리콜 대수 결과에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희비가 엇갈렸다.

엔진룸 화재로 한때 ‘화차(火車)’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던 BMW는 연간 리콜 대수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는 품질 논란이 불거지며 최근 5년 사이 리콜 대수가 종전 최대치인 10만대를 훌쩍 넘겼다.

23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올 1~9월 누적 기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리콜 대수는 11만3,073대로 최근 5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9월까지 리콜 대수는 지난 한해 전체 리콜 대수인 7만5,663대를 이미 훌쩍 넘겼다. 연간 기준 종전 최고치는 2018년 10만6,317대다.

벤츠코리아는 올 전체 리콜 중 3분의 1가량이 8월 달에 나왔는데 E220d 등 10개 차종 4만3,000여대의 전기 버스 바(Bus Bar·전류 통로 역할을 하는 막대형 전도체)에 빗물 등 수분이 유입될 경우 합선 등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리콜을 결정했다. 이 외에 오일 호스 장착 불량으로 인한 오일 누유 가능성 등이 리콜 사유로 꼽힌다.

올해 들어 벤츠코리아는 배출가스 조작 등 크고 작은 품질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월 환경부는 벤츠코리아가 국내 판매한 12종의 경유차에 배출가스 불법 조작이 있었다고 밝혔다. 인증 취소, 결함 시정 명령 및 과징금 776억원 부과, 형사고발에 나섰고 벤츠코리아는 검찰 수사로 한국 본사 압수수색까지 당했다. 현재 벤츠코리아는 환경부 판단에 불복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28일 리콜대상 BMW차량 집단소송을 진행중인 한국소비자협회 소송지원단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MW 차량 화재 원인은 배출가스의 감소를 위해 주행중에도 바이패스 밸브를 열리게하는 위험한 전자제어장치(ECU) 세팅이 원인으로 지목, 관련 실험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연합뉴스




같은 달 배출가스 조작 이슈로 사법적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커진 와중에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전 벤츠코리아 사장은 출장을 이유로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 뒤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어 벤츠는 올 7월 후임으로 뵨 하우버 벤츠 스웨덴·덴마크 대표를 한국 법인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지만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거절했다. 현재는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 중동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 1월 벤츠코리아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반면 디젤 차량 엔진룸 화재로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던 BMW코리아는 지난해 29만7,462대를 정점으로 리콜 대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올 9월까지 BMW코리아의 리콜 대수는 17만4,445대로 전년 대비 3분의 2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대규모 리콜 결정과 보장 프로그램을 선보인 덕에 BMW코리아 이미지는 차츰 회복 중이다. 올 8월에는 벤츠코리아에 빼앗겼던 월간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연합뉴스


국내 완성차의 경우 올 3·4분기 2조1,300억원의 충당금을 쌓기로 한 현대자동차의 리콜 대수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올 9월까지 현대차(005380)의 리콜 대수는 85만9,339대로 지난 한해 전체 리콜 대수(69만7,098대)를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반면 기아차(000270)의 올 9월까지 리콜 대수는 14만8,327대로 작년 한해(26만1,495대)를 밑돈다. 현대·기아차는 동일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량이 대다수인데 유독 현대차에서 리콜이 많이 나오는 셈이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전체 리콜 대수 중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8년 49%, 19년 50%에서 올해 74%에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매년 차 값은 올리면서 정작 품질은 등한시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대차의 평균 판매단가는 2017년 2,770만원에서 올 2·4분기 3,340만원으로 20.6% 가량 뛰었다. 이 시기 동안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대형 세단 판매량이 늘며 평균 판매단가를 높이며 수익성을 개선해왔다. 그러나 올해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첫 SUV 모델인 GV80 디젤 모델은 엔진 떨림 현상 등으로 올 한해만 4차례 리콜을 발표하는 등 현대차의 가격 대비 품질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현대차 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의 열쇠로 ‘품질 향상’을 꺼내 들었는데 공허한 외침에 그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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