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대카드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4만3,248건이던 공유 모빌리티 결제 건수는 2019년 112만9,417건으로 76% 증가했다. 결제금액 역시 2017년 110억8,407만원에서 2019년 189억6,293만원으로 71% 증가했다.
특히 2030세대의 활발한 이용에 힘입어 공유 킥보드 서비스 결제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7년 결제가 단 한 건도 없었던 공유 킥보드 서비스는 2018년 1,288건, 2019년 15만5,216건까지 늘어나더니 올해 10월까지 62만5,866건으로 급증, 연말까지 75만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년 만에 60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결제금액도 2020년 추산 13억4,718만원으로 1년 만에 6.8배 증가하며 처음으로 공유 자전거 결제액(9억3,876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유 모빌리티를 가장 활발히 이용하는 연령대는 20대였다. 2017년(55%)부터 2020년(42%)까지 매년 20대의 결제 건수가 절반가량 차지했다. 다만 증가세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20~30대의 결제 건수는 3년 전에 비해 각각 145%, 262% 늘어났으나 40대는 401%,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515%, 659%까지 늘어났다. 올해 10월까지 분야별 공유 모빌리티 결제 건수를 보면 20~30대는 공유 킥보드(50만5,921건)보다 공유 자동차(63만9,649건) 이용 건수가 많았지만 50~60대 이상은 오히려 공유 자동차(3만4,557건)보다 공유 킥보드(4만,7137건) 이용을 많이 했다. 현대카드의 한 관계자는 “50대 이상은 2030세대에 비해 자동차 보유율이 높기 때문에 공유 자동차보다 지역사회에 빠르게 공급되고 있는 공유 킥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이 리서치 업체 ‘오픈서베이’와 공유 모빌리티 사용경험이 있는 20~59세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 66%가 ‘목적지의 위치·거리·시간 등 조건에 맞게 이동수단을 다양하게 선택해 탈 수 있어서’라고 응답했다.
이동수단을 반드시 ‘소유’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 또한 공유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어내고 있다. 설문에서 ‘2년 전에는 자동차 등을 소유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는 질문에 ‘그랬다’고 응답한 사람은 응답자의 38%에 불과했지만 ‘현재 자동차 등을 반드시 소유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이 53%로 늘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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