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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에 숨겨진 삶의 보물들]나와 너를 위한'권력'사용법

윤은주 박사의 강좌 '고인돌 2.0'

'다락방에 숨겨진 삶의 보물들'

2강. 권력 의미와 올바른 사용법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으로 보는 권력

산티 디 티토(Santi di Tito)가 그린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초상. 출처=위키피디아




‘권력(POWER)’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정치, 정부 등 특별한 소수의 사람들이 다툼을 벌이는 무엇 정도로 여길 뿐 일반인과는 동떨어진 가치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현대사회에 권력은 소시민에게도 해당된다. ‘오늘 점심값을 누가 낼 것인가’ ‘메뉴를 누가 결정할 것인가’ 등을 결정하는 힘이 권력이라고 생각한다면 권력은 일상의 인간관계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권력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

철학자 윤은주 박사는 권력의 의미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낸다. 막스 베버, 마키아벨리 등을 통해 권력의 개념과 속성을 설명한다. 윤 박사는 살면서 갖고 싶은 다섯가지를 선정해 다락방에 숨겨진 삶의 보물이라는 제목으로 다섯 차례에 걸쳐 강의를 한다. 윤 박사는 강의마다 고전 한 권씩을 선정해 곁들여서 소개한다. 1강 사랑 LOVE(플라톤의 향연), 2강 권력 POWER(마키아벨리의 군주론), 3강 생각 THINKING(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4강 자유 FREEDOM(밀의 자유론), 5강 행복 HIPPINESS(니코마코스의 윤리학) 등으로 강의가 이어진다. 오늘 강의는 두 번째로 그 주제는 ‘권력 POWER’이다.

윤 박사는 권력 역시 사랑과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가치관 중 하나라는 것을 일깨운다. 먼저 그는 막스 베버와 미국의 정치학자 로버트 달이 정의한 권력의 개념을 설명한다. 막스베버는 권력을 ‘사회적 관계에서 한 행위자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위를 관철시킬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되는 확률’이라고 말했다. 상대방이 하기 싫다고 말해도 하게끔 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 권력이라는 의미다.

권력의 수단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무기, 돈, 언어 등을 꼽을 수 있다. 윤 박사는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권력의 도구가 무기”라면서 “현대사회에서는 돈 역시 권력의 수단이 될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돈이 곧 권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정작 어떻게 써야할지는 모른 채 돈벌이에 급급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자칫 놓치고 있는 권력 도구 중에 언어가 있다. 사이버공간에 댓글이 대표적”이라면서 “상대방에 대한 비난, 막말 퍼붓기를 일삼게 되는데 사실 자신이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무기가 없어도 권력자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언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강의는 권력의 영향력의 진화과정도 소개한다. 단두대 처형을 통해 권력을 행사하던 시대를 지나 오늘은 권력을 숨겨놓고 은밀하게 추진한다는 것. 대표적인 것이 판옵티콘이다. 감시탑을 세워놓고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것. 강의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으로 이어간다. 윤박사는 군주론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핵심 내용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그는 “오늘날 권력이란 리더십”이라면서 “권력은 지배자의 소유가 아니라 누구나에게 해당하는 덕목이 되었다”면서 “권력을 올바르게 구사하기위해서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군주론에는 그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칫 권력을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이 읽는 책이 군주론으로 이해하기 쉬운데 사실은 지배당하는 사람도 읽어야 하는 고전”이라면서 “권력자들이 제대로 권력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피지배자들의 삶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강의는 지난 10월 26일 공개된 ‘고인돌2.0’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고전 인문 아카데미 ‘고인돌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013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하는 인문 교육 사업으로 8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 는 코로나 19의 팬데믹으로 직접 강의실을 찾아가는 대신 전문가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한다. 특히 올해 ‘고인돌 2.0’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형식으로 강의를 기획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중고등학생들이 인문학에 관심이 커지고 있어 중고등학교 교과목과 연계한 프로그램과 일상 속 인문학적 사고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아울러 인문학 공부를 처음 시작하려는 성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도 풍성하다. 2020년 ‘고인돌 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사업은 SK이노베이션, 한화생명, 농협생명, 교보생명, DB손해보험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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