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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승산있네" 글로벌 강자에 맞선 '메이드인코리아' 왜?

보안도 지키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빗장 풀고 있는 '국내 B2B 잡아라'

오라클의 한 데이터센터에서 한 직원이 운영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제공=오라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에 맞서는 격전지로 떠올랐습니다. 그간 보안을 이유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데 미적거렸던 기업들이 보안성과 범용성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는 빗장을 풀자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 깃발을 꽂기 시작하는 상황입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민감한 데이터는 기업 자체 데이터센터에 저장하면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의 이점은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최신 클라우드 상품을 이용하면서도 민감한 데이터는 기업의 서버 내부에 보관할 수 있게 한 겁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에서 오라클·AWS·MS·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강자들에 맞서 국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수성에 나서는 상황입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도입률은 올해 73%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기업들의 도입률이 올해 초 기준 19%로 글로벌 기업들에 한참 뒤떨어지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보안성에 주목하면서 적극적으로 도입하려고는 의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기업 중 클라우드로 전환하게 되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하겠다는 응답이 67.3%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마케츠앤마케츠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규모는 지난 2018년 49조원(446억 달러)에서 오는 2023년 108조원(986억 달러) 규모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NIPA에서 진행한 2019년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67.2%가 앞으로 클라우드 전환을 할 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채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사진제공=과기부


국내 기업 중 최근 눈에 띄는 곳은 네이버 클라우드입니다. 지난 7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상품인 ‘뉴로 클라우드’를 내놓으면서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업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화생명·한국은행·코레일 등 기업들을 고객으로 유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삼성닷컴’도 고객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네이버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내세우는 강점은 고객이 원하는 만큼 자체 서버를 구축해준다는 점입니다. 국내에만 리전(데이터센터)을 6개 설치했습니다. 오라클과 MS가 각각 국내에 두 곳의 리전을 설치한 것에 비하면 큰 규모죠. 네이버 관계자는 “고객들이 원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을 사실상 맞춤형으로 구성해 제공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제품군별로 원하는 만큼 서버 구성을 따로 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강자들의 경우 지난 7월 오라클이 데이터센터를 컨테이너 크기로 압축해 고객의 데이터센터에 설치해주고 이를 연결해 오라클의 최신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하게끔 한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를 내놓은 이후 MS ‘애저 모듈러 데이터센터’가 출시됐습니다. 최근에는 IBM 역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AWS는 앞서 ‘아웃포스트’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승부를 노리는 영역은 금융 분야입니다. 지난해 정부가 금융권의 개인신용정보와 고유식별정보도 외부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KT(030200)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금융 전용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하나은행, 부산은행 등을 고객사로 유치했습니다.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로 고객 맞춤형 구성이 가능한 클라우드 센터가 금융 분야만 서울 목동·여의도·충남 천안 등 세 곳에 달합니다.

5G라는 강점을 갖고 있는 통신사들의 전략도 눈에 띕니다. 고객의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MS, 오라클 등 기업들과 협업해 멀티 클라우드(여러 벤더사의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유연하게 도입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7월 고객이 MS 애저,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하면서 중요 정보는 KT의 클라우드에 둘 수 있는 형태로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SK텔레콤(017670)도 AWS와의 협업을 통해 5G 통신망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연결해 생산성·효율성을 높인 클라우드 상품 ‘5G 에지 클라우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LG유플러스(032640)도 AWS와 MS 애저와 협업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제품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B2B 시장 니즈가 클라우드로 움직이고 클라우드를 도입하고자 하는 고객 니즈가 하이브리드를 원하다 보니 국내 사업자들이 자연스레 방향을 하이브리드로 잡았다”며 “B2B 분야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이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만큼 선점효과가 중요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제 개화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선점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해 볼만할 것 같습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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