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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TX건설 “옵티머스, 대출해준대서 서류줬는데… 도장 파서 펀드 사기”

박모 STX건설 전 대표 본지 단독 인터뷰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STX건설에게 대출을 주선해주겠다며 회사 서류 등을 받아가서는 공공기관 매출채권 사기에 이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모 STX건설 전 대표는 10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2018년 초 STX건설이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 대표가 접촉해왔다”며 “대출을 주선해주겠다고 해서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건네줬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 측은 수개월이 지난 후 한 차례 더 서류를 받아갔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김 대표는 STX건설 측에 아무런 대출도 주선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 서류를 가져다가 무엇을 했는지를 최근 옵티머스에 대한 검찰 수사를 통해 비로소 알게 됐다는 게 STX건설 측 설명이다.

검찰 조사 결과 옵티머스는 STX건설의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를 이용해 펀드를 모집했다. 이는 STX건설이 수주한 관급공사의 확정 매출채권을 펀드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이 양수받았다는 허위 사실이 기재된 계약서였다.

김 대표의 공소장에는 옵티머스 측이 박 전 대표에게 부탁하여 이러한 계약서를 지속적으로 제공받았다고 적시돼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STX건설이 대출을 주선해달라며 건넨 서류로 옵티머스가 몰래 계약서를 꾸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전 대표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서류에 찍힌 도장을 보니 STX건설의 도장과는 활자 별표가 있는 부분이 달랐다”며 “나중에 기사를 보니 옵티머스 관계자가 도장을 파서 찍었다더라”고 말했다. 그는 “옵티머스는 우리 회사 매출채권으로 펀드 투자를 연 4,000억여원씩 받았다고 한다”며 “우리 연 매출은 연 1000억여원 수준밖에 안되는데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박 전 대표는 그간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아무런 이득을 본 게 없다고 해명했다. 옵티머스 핵심 인물인 이동열 트러스트올 대표가 STX건설의 영업이사로 활동한 것에 대해서는 “영업 활동을 해주던 여러 이사 가운데 한 명이었다”며 “여러 조합주택 사업에 STX건설이 시공사로 연결되는 데 도움이 주었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표가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시행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까맣게 몰랐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말 STX건설의 새로운 경영자를 찾고 있었는데 이 대표가 인수 의사를 밝혔었다”며 “그제서야 재력이 꽤 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STX건설의 대주주였던 K사가 옵티머스의 도관체 법인 중 하나였던 대부DK에이엠씨에서 대여한 18억원에 대해선 “단순 대여였으며 올해 상환이 완료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K사가 코스닥상장사 M사의 전환사채 300억원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선 “저희도 경위를 알 수 없다”고 했다. M사는 옵티머스의 펀드에 90억원을 투자한 적 있는 곳이다.

박 전 대표는 현재 STX건설 정상화를 위해 회사를 새로운 경영자에게 넘긴 상태라고 밝혔다. 전임 경영진의 임금 체불 등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팔아서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STX건설의 재건을 위해 중요한 시기인데 옵티머스 사기와 엮이면서 시장에서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옵티머스와 공모한 게 아니라 저희도 모르는 사이 도용만 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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