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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업 지속가능성 높이는 원동력

허태웅 농촌진흥청장

청년 농업인 멘토링 지원 등으로

미래 농업 이끌 인재육성 나서고

농식품부·진흥청 등 공동목표 세워

디지털 농업 기술개발 힘 모아야

허태웅 농촌진흥청장




고유한 역량과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길러내는 것은 한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원동력이다. 농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전제돼야 하지만 그 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사람이 없다면 빛을 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장에 임명되기 전 필자는 한국농수산대학 총장을 지냈다. 한국농수산대학은 농어업과 농어촌 발전을 선도할 정예 농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국립 전문대학이다. 지난 2017년 학위를 취득한 500여명의 졸업생들에 대해 영농 규모와 소득을 조사한 결과 평균 소득이 한 해 9,000만원을 넘었다. 이는 도시근로자 가구보다 약 1.5배 높은 것이다. 하지만 부모와 협동 경영을 하지 않고 신규 창업한 졸업생의 연평균 소득은 4,135만원에 그쳤다. 부모의 영농기반을 승계하지 않고 자립한 경우 3년 정도로는 농지규모 확대나 소득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혁신적 농업 기술과 지속적인 외연 확장으로 농업은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농업의 확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창농(創農) 준비부터 성공적인 영농 정착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해 청년 농업인들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기술 수준을 향상시켜 미래농업을 이끌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이 한층 중요해진 셈이다.

농촌진흥청은 청년 농업인을 위한 교육·사업·자금 등에 관한 정보와 지역별 농업 관련 기관 현황 및 정책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종합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영농 준비기와 정착 초기, 안정기로 구분해 단계별 맞춤형 창농·창업 정보를 제공하고 청년 농업인 대상 전문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시행 중인 ‘청년 농업인 경쟁력 제고 사업’이나 ‘신규 농업인 현장실습교육 사업’ ‘멘토링 지원’ 등은 정착 초기의 청년 농업인에게 신기술을 제공하고 역량 개발을 지원해 체계화된 영농을 실현하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 e-비즈니스와 체험 등 일부 사업에만 결성된 청년 농업인 네트워크도 전방위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전라남도 청년 창업농 유통사업단 ‘지오쿱’ 사례처럼 청년 농업인들이 네트워크 조직을 통해 협업 기반을 마련하고 판로를 개척할 수 있게 지원해 자생력 강한 전문 농업인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청년 농업인 영농정착 활성화 방안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농협중앙회·지방자치단체·농수산대학 등 청년정책을 추진하는 기관과 단체가 협력해 지역 단위별로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다각적 지원체계를 구축해 발전시켜나가야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는 한국은 세계적 농업 부국이 될 것이며 언어만 가능했다면 한국에서 농사를 지었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 농업은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혁신을 거듭하며 성장 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농업은 쉬워지고 농업인의 위상 또한 더 높아질 것이다.

이를 위해 ‘살고 싶은 농촌, 삶이 행복한 농촌’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특히 빅데이터와 로봇,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농업에 접목한 디지털 농업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무엇보다 청년 인재 육성은 농정의 제1원칙이다. 청년이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들고 안정적 소득과 높은 삶의 질을 함께 추구하는 직업으로 농업인이 각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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