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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금호석유 매집 기타법인…취약 지배구조 노리나

9월 중순부터 26만주 이상 사들여

외국인 제외 매입지분율 1% 넘어

박찬구 회장-조카 박철완 상무

'한지붕 두가족' 경영 약점 겨냥한듯

사측 "신경 쓸 유의미한 숫자 아냐"

금호석유화학 본사




금호석유(011780)화학에 대한 기타법인의 장내 매수가 계속되고 있다. 금호석유 측은 “유의미한 숫자가 아니다”라고 일축했지만 업계에서는 금호석유 특유의 취약한 지배구조를 노린 특정 세력이 등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기타법인으로 분류되는 매수 주체가 지난 9월 초부터 금호석유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격적인 매집이 시작된 9월1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기타법인은 총 26만1,810주(지분율 0.85%)를 샀다. 시총 기준으로 역산하면 금액은 380억원 정도다. 외국인 보유 지분을 제외하면 매입지분율은 1.19%에 달한다. 특히 9월29일부터 11월3일까지는 22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업황 수혜를 본 금호석유의 주가가 급등하자 기타법인의 매수세는 잠잠해졌지만 아시아나항공의 무상감자 소식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다시 등장했다.

기타법인은 개인이나 외국인, 금융투자사나 보험·투신·연기금·사모펀드가 아닌 별도의 투자자로 보통 일반기업을 말한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주식을 사들이는 경우에도 기타법인으로 분류된다. 일반기업이 다른 기업의 주식을 단기간에 수백억원씩 사들이는 경우는 흔치 않다. PEF가 SPC를 세워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이는 경우도 드물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던 반도건설도 처음에는 기타법인으로 등장했고 유의미한 숫자의 지분율을 확보하면서 정체를 드러낸 바 있다.



이렇다 보니 금호석유 주식을 매입하는 기타법인이 어디이고 어떤 이유로 매집에 나서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호석유의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의 약점을 파고들려는 특정 세력이 나타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금호석유의 지분구조는 다소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박찬구 회장(6.69%)의 지분율은 박찬구 회장의 큰형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 박철완 상무(10%)보다 낮다. 박찬구 회장이 아들인 박준경 전무(7.17%)와 지분율을 합해도 조카보다 3.86%포인트밖에 앞서지 않는다. 박철완 상무는 박정구 회장의 지분 상속과 주요 주주의 지분을 장외 매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최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이후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과 박찬구 회장 간 형제의 난으로 금호석유가 계열 분리하는 과정에서 금호석유를 박찬구 회장과 공동 경영하고 있다.

한편 금호석유는 기타법인의 매입에 대해 인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분율 등이 미미해 아직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 관계자는 “기타법인이 현 추세대로 매입에 나선다면 내년 말은 돼야 유의미한 숫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대주주와 특수관계자 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강도원·한재영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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