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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옵티머스가 93곳에 쏴준 314억…나간 이유도 못 찾았다

본지, 국민의 힘 특위 통해 실사보고서 입수

굳게 닫힌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문. /연합뉴스




삼일회계법인이 실시한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실사에서 93곳으로 쪼개져 나간 314억원의 자금이체 사유가 불분명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사 과정에서 이 자금의 거래 사유나 성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찾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이 자금의 용처 및 최종 종착지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호·유현권 계좌 등으로 간 314억, 나간 이유 못찾아
16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민의 힘 ‘사모펀드 특위’를 통해 입수한 삼일회계법인의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옵티머스에서 93곳으로 나간 자금 314억원의 이체 사유가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사유가 불분명한 자금은 총 845억원이 출금됐는데 이중 531억원은 옵티머스로 다시 입금됐다.

사유가 불분명한 출금 건 중 가장 큰 금액은 앤드류종합건설에 나간 50억원이다. 해당 회사는 옵티머스의 대리인 A씨가 지분을 37.5%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옵티머스 ‘로비스트 3인방’ 중 1명인 기모씨는 이 회사의 대표 직함을 사용하기도 했었다. 기씨는 앞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

옵티머스 핵심 인물들도 이체 사유가 명확하지 않은 자금을 받아갔다. 42억원은 윤석호 변호사의 계좌로 이체됐다. 또 유현권 스킨앤스킨 고문과 그의 아내에게 각각 14억원과 40억원이 이체됐다.

옵티머스가 ‘무자본 인수합병(M&A)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해덕파워웨이(102210) 측으로도 꼬리표가 없는 자금이 나갔다. 해덕파워웨이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인 세보테크로 30억원이, 해덕파워웨이 경영지배인인 김모씨에게 30억원 등 총 60억원이 출금됐다.

이외에 앤디하임과 이피플러스란 회사로도 각각 11억원과 8억원이 나갔다. 두 회사는 모두 트러스트올 등 옵티머스 관계사와 같은 건물에 주소를 두고 있다. 또 STX건설로도 20억원이 출금됐다가 현재까지 10억원만 입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지건설·해덕파워웨이로 1400억여원 집행
사유가 규명된 자금 중 가장 큰 투자 건은 성지건설과 관련해 MGB파트너스에 대여된 1,070억원이다. MGB파트너스로는 총 1,133억원이 나갔는데 현재까지 그중 63억원만 되돌아왔다. 그러나 삼일은 남은 돈의 회수 예상가액을 0으로 기록했다. MGB파트너스가 성지건설 지분을 37.23% 보유하고 있으나 선순위 주식담보대출(채권최고액 150억원)이 있어 회수 실익이 없을 것이란 판단 등에서다.

해덕파워웨이와 관련한 투자도 300억원 내외에 달한다. 먼저 해덕파워웨이의 대주주 회사인 화성산업에 89억원이 나갔다. 또 화성산업 박모 대표 개인 계좌로도 145억원이 나갔다. 옵티머스는 이와 별도로 해덕파워웨이 지분투자에도 130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로 이체된 자금은 29억원으로 기록됐다. 박 대표는 해덕파워웨이와 화성산업에서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지난 12일 구속됐다.

옵티머스의 ‘저수지’ 회사로 꼽히는 셉틸리언을 통해 투자한 D사와 C사 관련 투자도 눈에 띈다. 실사 결과 옵티머스는 D사 지분 투자에 94억원을 집행했으며, 이체된 자금은 69억원으로 나왔다. 또 C사 지분 투자는 85억원 집행, 45억원 이체로 기록됐다. 또 C사 회장인 B씨에게 105억원을 대여한 기록도 나왔다. 다만 실제 이체된 자금은 10억원으로 나타났다. B씨는 본지에 “옵티머스에서 자금을 대여한 적이 없다”고 했다.

앞서 셉틸리언은 2019년 D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또 셉틸리언과 D사는 C사의 주식 30억원어치를 매입한 바 있다.

이처럼 회계법인 실사에서도 거래 사유와 사용처를 밝히지 못한 자금들은 검찰 수사에서 최종적으로 규명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검찰에 이러한 자금 추적을 적극 협력해 자산 회수가 극대화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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