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마케이기업 와이더플래닛이 다음달 코스닥에 입성한다. AI 플랫폼을 앞세워 약 1,000억원의 상장 기업가치를 투자자들에 제시했는데 공모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높은 기술력에도 불구 단기 유통 물량 주식 수가 다소 많은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와이더플래닛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100만주를 공모한다고 19일 밝혔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2,000~1만5,000원으로 최대 15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다음달 9~10일 수요예측, 16~17일 청약을 거쳐 연내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2010년 설립된 와이더플래닛은 4,300만명 개인비식별 소비 행태/기호 빅데이터 수집/분석을 통해 타켓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설립 이후 축적/분석 및 상시 실시간 업데이트하는 소비 행태/기호 빅데이터 규모는 3.8PB(페타바이트), 처리/분석하는 소비자 행태 페이지뷰는 월간 2,100억 건에 달해 국내 최대 수준을 자랑한다. 이를 통해 회사는 고도화된 예측/추천모델을 구현하는 인공지능 플랫폼과 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와이더플래닛은 이 같은 플랫폼을 앞세워 사업모델 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기업가치로는 최대 1,014억원을 제시했다. 2022년 순이익을 74억원으로 제시하고 엑셈과 나스미디어 등 AI·광고회사를 비교회사로 주가순이익(PER) 24.78배를 적용했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다소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장 직후 발행주식총수의 60.39%에 해당하는 408만4,666주가 즉각 유통 가능하다. 특히 상장 후 지분율이 12.54%에 이르는 벤처캐피탈(VC)들이 의무보유를 확약하지 않아 상장 직후 매도가 가능하다. 앱코·클리노믹스·엔에프씨 등 최근 공모에 돌입하거나 예정인 회사들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수가 30~40%대 수준이라는 점에서 다소 물량 부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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