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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중기·벤처
"연구실 창업의 애로, 교수가 나서서 해결해야죠"

AI 스타트업' 세이지리서치' 대표 박종우 서울대 교수

투자 유치부터 사업 개발까지

초기 스타트업이 겪는 어려움

네트워킹으로 인지도 제고 가능

"생산자동화 분야서 창업 추진

학생들에 다양한 기회 주고파"

박종우(왼쪽)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와 리저샹 홍콩과기대 교수(DJI 공동창업자). /사진제공=박종우 교수




“스타트업들은 초기에 투자 유치부터 팀 구축, 사업 개발 등의 분야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교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인공지능(AI) 비전 스타트업인 ‘세이지리서치’ 대표를 맡고 있는 박종우(왼쪽)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19일 서울경제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회사를 세계적인 AI 기반 머신비전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홍콩과학기술대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박 교수는 로봇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산하 로봇자동화학회(RAS) 2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아시아 출신으로 첫 사례다. IEEE RAS는 로봇 분야 대표 학회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의 석학이 학회장이 된다.

박 교수는 지난 2016년 서울대 공대 대학원생들과 함께 연구실 창업기업인 ‘세이지리서치’를 세웠다. 그가 창업에 나선 것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대학원 시절 함께 공부한 리저샹 홍콩 과기대 교수의 성공이 자극제가 됐다. 리 교수는 자신의 제자인 왕타오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세계 드론시장 1위인 DJI를 공동 창업한 인물이다. 그는 초창기 고문 겸 투자자문가 역할을 하며 DJI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궜다.

박 교수는 “리 교수는 학생들과 여러 기업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실험실 창업의 대가”라며 “창업을 한 것도 그의 격려와 조언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가 특히 주목한 것은 창업 이후 교수의 역할. 창업 기업, 특히 실험실 기업의 경우 투자 유치나 사업 개발 등과 같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을 수 있다. 이때 그처럼 학계에서 명망과 네트워킹을 지닌 교수가 있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실제 세이지리서치 역시 박 교수 덕분이 손쉽게 인지도가 높아졌고 우수 인력 역시 빠르게 모여들었다. AI 기반 머신비전 기술력도 높아졌다. 특히 제품 데이터가 없어도 가상 결함 데이터를 만들어 불량 제품 검출 정확도와 속도를 높였다.

그는 “자동화가 잘된 공장이면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돼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며 “제조업 데이터의 특성을 고려한 가상 결함 데이터 생성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결함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들에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 미래에셋벤처투자·한국투자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털(VC)들로부터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뛰어난 학생들의 능력을 이끌어주고 싶다”는 박 교수는 앞으로도 연구실 창업을 추가로 진행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만약 학생들과 또 다른 창업을 할 기회가 온다면 생산자동화 영역에서 인공지능과 협업로봇을 접목하는 기술을 갖고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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