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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나의 실수"…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능 90%' 비결은

특정그룹 1차 주사 용량 반만 투약하는 실수

2차 주사까지 임상시험했더니 예방률 90%

두 번 다 정량 맞은 예방률 62%를 크게 상회

가격, 운송조건 모두 아스트라제네카가 우위지만

예뱡률 면에선 화이자와 모더나가 앞서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의 한 연구원이 코로나19 백신 실험을 하고 있다. /AP연합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상시험을 진행하던 옥스퍼드대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연구팀의 ‘실수’가 예방률 90%를 이끌어 낸 열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은 1회 접종 때는 용량의 절반만을, 2회 때는 전체 용량을 주사했을 경우 90%의 예방률이 나오는데 이 첫 번째의 절반이 용량 조절 상의 실수였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23일(현지시간) 이같은 소식을 전하고 “순간의 실수와 행운이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22일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백신의 예방률이 최고 90%, 평균 70%라고 발표한 바 있다. ‘1회 절반, 2회 정량’ 용법에서는 90%의 예방률이 나오는데 두 번 다 정량을 투약했을 때는 예방률이 62% 정도라는 것이었다.

당초 연구팀은 ‘당연히’ 두 번 모두 정량을 주사하는 것으로 임상시험을 설계했다.

그런데 1차 주사를 맞은 특정 그룹에선 피로감과 두통, 팔 통증 등 부작용이 다른 그룹보다 경미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이 그 원인을 파악한 결과 이 그룹에는 정량의 절반만을 주사한 사실을 알아냈다. 실수로 투약량 조절에 실패했던 것이다.



연구팀은 고심 끝에 이들 그룹에 대해서도 임상시험을 계속하기로 결정하고 이들에게 2차 주사를 정량으로 투여했다.

결과는 대박. 이들 그룹에서는 90%의 예방률이 나타난 반면 두 번 다 정량을 맞은 그룹에게선 62%의 예방율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평균치가 70%라고 발표한 것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까지 희망적인 수치를 발표하면서 각 백신의 장단점에 세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각 백신의 특성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효과 면에서 무난하지만 가격과 유통조건이 좋고 화이자와 모더나 것은 강력하지만 비싸고 운송이 어렵다.

예방률 면에선 화이자의 중간 발표치가 95%, 모더나는 94%로 아스트라제네카보다 높다. 그러나 가격은 아스트라제네카 것이 1회분에 3~5달러지만 화이자 백신은 19달러50센트다. 두 번을 맞아야 하므로 총 39달러가 든다. 모더나는 1회 분 가격을 25~37달러로 매기겠다고 했다.

이들 백신은 원리 자체가 달라 운송 방식도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에 비활성화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집어넣은 뒤 인체에 투입해 면역반응을 끌어내는 원리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이다.

mRNA 백신은 영하 70도 정도에서 운송한 다음 해동한 뒤엔 일반 냉장고(2~8도)에서 최대 5일간 보관할 수 있다. 특수운송이 필요하단 뜻이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독감 백신과 동일한 방식으로 운송할 수 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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