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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證 "코스피 PER 10배 시대 끝났다"

백신 접종·지배구조 개선 등 긍정적

내년 전망 2,850선 추가상승도 가능

삼성전자·LG화학·네이버 등 선호





노무라증권이 내년 코스피가 ‘박스피’를 탈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고 기업 지배구조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바이오·인터넷 등 성장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지수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10일 정창원 노무라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유동성 증가에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등 이례적인 경제 상황에서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시대는 끝났다”고 진단했다. 가계 자금의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이어지고 그동안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입법도 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센터장은 “내년 코스피는 기존 전망치인 2,850선을 넘어서는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이 시작된데다 국내에서 전일 경제 3법이 통과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인 지배구조 문제는 조금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코스피 기업의 성장 산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조정도 고질적인 저평가에서 벗어날 요인으로 꼽았다. 정 센터장은 “역사적으로 산업 내 대전환이 일어날 때 후발 업체에도 기회가 있었다”며 “한국의 의약품위탁생산(CMO) 업체가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업계의 TSMC처럼 성장할 수 있고 전기·수소차 시대에는 현대차가 독일 등 업체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철강·화학 등 경기 민감 섹터의 회복에 따라 내년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점도 코스피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노무라증권은 최선호주로 삼성전자(005930)·LG화학·네이버(NAVER(035420)기아차(000270)·삼성엔지니어링(028050)을 꼽았다.

이날 보고서에서 노무라증권은 한국 증시를 완벽한 ‘바벨 마켓’이라고 표현했다. 코스피 시장이 ‘가치’와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변화했다는 의미다. 성장이 동반되지 않는 섹터의 경우에도 이미 주가는 저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예로 은행주의 경우 주가는 낮지만 배당은 은행 이자의 3~4배 수준인데다 망할 리스크도 거의 없기 때문에 은행예금보다 은행주를 사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에 투자 매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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