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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원 원드롭 대표 "초정밀 코로나 분자 진단키트로 반전 성공"

癌진단 활용되는 최고 특허기술

코로나 키트 적용시켜 개발 쾌거

중진공 '수출바우처사업' 큰 도움

30개국에 270만달러 수출 성과

내년 자가진단 '홈키트' 선뵐 것





“가장 정밀해야 하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진단 키트 제작을 위해 준비한 원재료와 기술력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적용했더니 대박이 났습니다. 반발 늦게 진단 키트 개발을 시작했지만 뛰어난 성능으로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었죠”

바이오 스타트업 ‘원드롭’의 이주원(사진) 대표는 14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패색이 짙던 절망적인 상황을 대반전 시키는 역전 만루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원드롭은 올 초 중국으로부터 260억원 규모의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 제품을 독점 납품하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은 3년간 심혈을 기울인 준비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그래도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그간 일군 최고 수준의 기술을 응용해 내놓은 코로나 진단 키트 ‘1copy(COVID-19 qPCR Multi Kit)’가 히트를 친 것. 이 대표는 “정부가 1차 지원한 진단 키트 개발 업체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발 빠르게 자체 개발을 통해 한 달만인 4월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며 “무증상 감염까지 잡아내는 기술력을 통해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코로나 진단 키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원드롭 진단 키트의 최대 강점은 민감도다. 암 진단에 활용되는 특허 기술은 분자 단 1개로도 코로나19를 잡아낼 수 있다. 질병의 특성상 증상이 나타나기 전, 감염 극초기에도 발견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비말로부터 바이러스 유전자를 증폭하고 적은 양의 검체로도 형광 물질이 발현할 수 있도록 한 진단 플랫폼이 강점”이라며 “민감하다 보니 95% 정확도를 보이는 일반 분자 진단 키트를 넘어 99.9%의 정밀도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원드롭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 유니콘’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글로벌 판로를 확보하는 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수출바우처사업 덕을 톡톡히 봤다. 새로운 사업을 위한 홈페이지 개편, 영상 제작은 물론, 개당 200만~300만원을 들여 분자 진단 샘플을 드라이아이스로 포장해 해외에 보낼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이미 해외 지사가 있고 바이어를 확보한 대형 경쟁사와 달리 원드롭은 직접 예비 고객에 이메일로 영업했다”며 “미국식품의약국(FDA) 긴급 승인 등을 통해 전 세계 30개국에 지난해보다 200배 급증한 270만달러(30억원)의 수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분자 진단 기술은 이 대표가 삼성전자에 근무할 때부터 확보한 것으로 코로나19로 처음 빛을 발했다. 본래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로 시작한 원드롭은 고민감도 분자 진단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기반 헬스 케어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스마트폰에 스트립 센서만 결합하면, 거기에 혈액 한 방울로 헤모글로빈, 요산, 혈당, 콜레스트롤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당뇨, 고지혈증, 통풍 등 만성질환 환자가 병원에 가거나 별도의 측정기 없이도 스마트폰과 다기능 바이오센서만으로 언제 어디서든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간편한 비대면 진료가 더 중요해졌다”면서 “현재 4개에서 측정 항목을 23종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코로나 진단 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한 원드롭은 이제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진단 키트 개발을 앞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인 일명 ‘홈키트’만 있으면 보건소에 갈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자가 진단이 가능해진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분자 진단의 저변이 넓어지고 원격 의료 시대가 더 빨리 다가오고 있다”며 “내년 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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