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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신용대출 문 닫는 은행들, 신한·하나 “접수 중단” 국민 “2,000만원까지”

가계대출 급증에 초강력 조치

다른 은행도 한도 줄이고 금리 올려

서울의 한 시중은행 모습. /연합뉴스




연말 은행 ‘신용대출 절벽’이 현실이 됐다. 신한은행은 연말까지 신용대출 접수를 중단하기로 했고 국민은행은 2,000만 원 이상은 취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주력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24일부터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은행 신용대출 증가세 억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자체적으로도 가계대출로의 과도한 쏠림을 막고 기업대출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목적도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3일부터 연말까지 서민 금융 상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계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신규 대출은 내년 1월 4일에나 재개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증가에 따른 위험 확대를 막기 위한 조치”라면서도 “긴급 생활 안정 자금의 경우 본부 승인 심사를 거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 15일부터 직장인 대상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비대면 상품)’을 중단했기 때문에 연말까지 사실상 대면·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를 중단하는 것이 된다. 다만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은 가능하다.

국민은행도 이날부터 연말까지 원칙적으로 2,000만 원을 초과하는 모든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막기로 했다. 소비자가 신용대출을 새롭게 신청하거나 증액을 요청한 신용대출(집단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이 2,000만 원을 넘으면 대출 승인을 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국민은행은 14일부터 신규·증액 신청과 기존 건을 더해 1억 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원칙적으로 중단했는데, 이번에는 더 강한 대출 규제에 나섰다. 다만 대출 희망일이 내년 1월 4일 이후거나 대출 서류 최초 송부일이 21일 이전인 경우, 서민 금융 지원 신용대출(KB사잇돌중금리대출·KB새희망홀씨Ⅱ·KB행복드림론Ⅱ 등)은 승인이 가능하다.

하나은행 역시 오는 24일부터 주력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가계부채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판매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하나은행은 또 22일부터 혼합형 주담대와 주택신보 전세자금대출 등 일부 주택담보·전세대출의 감면 금리(우대금리)를 0.3%포인트 낮췄다. 하나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전문직 신용대출 기본 한도를 1억 5,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1억 원 축소할 예정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카카오뱅크는 17일부터 직장인 고신용자 대상 신규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중단했고 우리은행도 11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아울러 국민은행·신한은행 등은 연말까지 대출 상담사를 통한 주택·오피스텔 담보대출, 전세대출 모집도 하지 않고 있다.

초강력 신용대출 규제에 은행 신용대출 증가 속도도 더뎌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22일 현재 133조 8,234억 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309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조 원씩 증가하던 최근 몇 달과 비교하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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