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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가수'였던 홍진영의 쓸쓸한 연말 [SE★이슈]

홍진영 / 사진=양문숙 기자




홍진영의 ‘박사 가수’ 타이틀이 사라지게 됐다. 표절 시비에 휘말렸던 석사 논문은 결국 표절로 확정됐다. 섣부른 해명으로 공분을 샀던 그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쓸쓸한 연말을 맞게 됐다.

23일 오후 조선대학교 대학원 위원회는 홍진영의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2009)가 표절에 해당한다고 공식 결론을 내렸다. 위원회에서 표절로 확정했지만 당장 학위가 취소되는 것은 아니고, 학위 취소를 위한 행정조치 절차에 착수했다. 위원회는 박사 학위에 대해서는 별도 판단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선대는 홍진영의 논문 표절을 계기로 인해 “지난 2011년부터 논문지도 교수에게 부여했던 논문 표절 등 연구 윤리 위반 방지를 위한 지도, 감독 의무를 강화하고 연구 윤리 관리 시스템도 더욱 철저히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홍진영은 그간 ‘박사 가수’ ‘엄친딸’ 같은 엘리트 이미지로 대중의 관심을 받아 왔다. 밝고 재치 있는 성격이 그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꼽히지만, 석·박사 출신 경력 또한 지금의 홍진영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영향을 줬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다. 한창 박사 학위를 따고 엘리트 가수로 불리던 때, 그는 학위 취득과 관련해 많은 오해를 받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2013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당시 그는 “돈을 줘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하고, 아버지가 논문을 대신 써줬다는 말을 많이 들으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어차피 가수 활동을 하고 있어 강단에 설 계획도 없고 가수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거짓말을 하겠냐”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후에도 의혹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강력하게 부인했다.

가수 홍진영이 지난 2013년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 석·박사 학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이번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홍진영은 같은 태도로 일관했다.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74%를 기록됐다는 상세한 근거가 나왔음에도, 홍진영 측은 당시 논문을 심사한 교수의 말을 빌어 “논문 심사를 받았던 2009년에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며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예정됐던 신곡 음악 방송 스케줄과 예능 활동도 강행하려 했다.

그의 아이러니한 태도는 대중의 공분으로 이어졌다. 홍진영을 가르쳤다고 밝힌 조선대 무역학과 전 교수가 표절 의혹에 힘을 싣자, 홍진영은 그제서야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이유 불문하고 제 석사,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면서도 “10여 년 전 그때 당시의 관례대로 나름대로 열심히 지도 교수님과 상의하며 만들어내었고 공을 들였던 결과물”이라며 논점에서 벗어나 억울하다는 뜻을 전했다. 여론은 즉시 싸늘해졌다.



홍진영이 사실상 표절에 대해 직접 인정하게 된 건 논란이 일어난 지 40일 만이었다. 조선대 측이 논문을 표절로 잠정 결론 내리자 그는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려 “모든 걸 인정하고 반성 하겠다”며 “표절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다시는 무대에 오를 수 없을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다. ‘교수님이 문제없다고 했는데’, ‘학위로 강의할 것도 아닌데’ 하는 식으로 저 자신을 합리화하기 급급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된 이후 방송가에서 홍진영은 퇴출되는 분위기다. SBS ‘미운 우리 새끼’,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 하차하고 현재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많은 팬들도 그에게 등을 돌렸다.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3,000만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음에도 썩 좋은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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