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진입에 대해 “철통같이 동맹을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강력 반발했다.
23일 미국 국영방송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지난 22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19대가 무더기로 동해 카디즈에 진입한 것을 두고 “미국은 최근 진행된 도발적인 공군 작전과 관련해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한국의 우려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과 밀접히 조율하고 있다”며 “우리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시도를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맹에 대한 미국의 방어 공약은 철통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15대는 전날 오전 8시 이후 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오후 3시20분께 벗어났다. 다만 영공 침범은 없었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이다.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 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함께 카디즈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와 관련해 23일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화상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자고 말했다. 외교부는 전날 중국 측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한 바 있다.
한편 VOA에 따르면 미국 의회는 21일(현지 시간) 국무부의 북한 내 인권 증진 활동에 500만 달러를 배정하는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또 구체적인 액수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북한 내 수용소에 관한 데이터베이스가 계속 유지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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