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 수장을 교체하며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새 전장사업팀장으로 이승욱(53)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부사장을 선임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5년 조직 개편으로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지 5년 만의 수장 교체다. 전임 박종환 부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기획팀, 사업지원TF 등을 거쳤다. 이 부사장은 2016년 삼성전자가 미국 전장 업체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6,000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도 깊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앞으로 전장 분야에서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은 자회사 하만과 전장 사업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실제 제품 생산 및 판매는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되는 하만이 담당한다.
하만도 최근 전장부문장(부사장급)을 자동차 부품 업체 보쉬 최고경영자(CEO) 출신 크리스천 소봇카로 교체하기도 했다. 하만은 올 들어 3·4분기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3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자 기업들이 앞다퉈 전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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