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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 50달러 바짝 다가선 국제유가...정유주 氣 편다

WTI 지난해 2월 이후 첫 터치

실적 회복 기대로 분위기 살아나

SK이노베이션 5.3% 등 정유 3사 강세

"코로나 충격 탈피에 시간 꽤 걸려

유가 상반기 하방 리스크" 진단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한동안 ‘그로기’ 상태에 빠졌던 정유주들이 새해 들어 달라졌다. 국제 유가가 약 10개월 만에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튀어 오르자 국내 정유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글로벌 경기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정유주들의 실적도 대체로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가 짙다. 다만 업계가 완전한 정상화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국제 유가의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해 긴 호흡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많다.

6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일(현지 시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전산 마감가는 배럴당 49.93달러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9%(2.31달러) 상승한 수준이다. 장 중 50달러 선을 넘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2~3월 소폭 증산에 합의하자 국제 유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존 감산 쿼터와 별개로 추가 감산을 결정했다”며 “합의를 넘어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당장 국내 증시에서 정유주들이 화색을 보였다. 이날 SK이노베이션(096770)(5.33%), 에쓰오일(S-Oil(010950), 4.10%), GS(078930)(0.92%) 등 국내 정유 3사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이 중 SK이노베이션은 25만 7,000원의 사상 최고가로 거래를 끝냈다. 2011년 4월 25일(25만 4,000원) 이후 약 10년 만이다.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체질 변화를 시도한 것이 상승의 탄력을 더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업황 회복세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주(12월 28일~1월 1일) 평균 정제 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생산 비용을 뺀 것)은 전주 대비 배럴당 0.3달러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다. 4주 연속 상승세다. 미국 정유사의 가동률도 한 주간 1.4%포인트 증가했다.



이런 상황을 토대로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도 올해는 좋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다소 우세한 모습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경우 2020년 연간 실적은 -1조 1,322억 원의 영업적자를 볼 것이라는 게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추정치다. 하지만 올해는 7,293억 원의 흑자 전환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유가와 정제 마진 상승으로 4·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며 올해도 코로나19 백신 출시로 업황 회복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조 3,959억 원의 영업 적자에서 올해 6,051억 원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되며 GS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난해 9,033억 원에서 올해 1조 6,747억 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아직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황의 개선 추세는 분명하지만 코로나19 충격에서 완전하게 벗어나 평년의 상태로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 이후 석유 수요의 회복세는 분명하지만 제품 재고 등을 감안하면 업황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제 유가의 추가적인 강세 가능성이 크지 않아 올해 1·4분기 정유사들의 실적은 지난해 4·4분기 대비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 향방에 하방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도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WTI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선의 안정화를 기대하지만 상반기 동안은 여전히 많은 유가 하방 리스크를 유의해야 한다”며 “코로나19의 완전 종식까지 여전한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이란 외교정책 변화도 올해 유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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