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12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루 앞두고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만남을 가지고 그간 쌓인 앙금을 털어냈다.
나 전 의원과 홍 의원은 법조계 선후배로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 의원이 나 전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했다. 그러나 이후 나 전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은 2019년 홍 의원이 나 전 의원의 원정출산·아들 이중국적 의혹을 공개 거론하면서 공방이 오간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한 시간여 오찬 후 기자들을 만나 “과거 당 대표였던 홍 의원이 당이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출마를 거의 강권했다”며 “이번에는 꼭 열심히 해서 당선되라는 덕담을 해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함께 10년 전 박원순 전 시장 등장의 책임을 따지는 것과 관련, “‘결자해지’로 같이 묶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 분(안철수)은 박 시장을 만들어주신 분이고 다른 한 분(오세훈)은 (시장) 자리를 내놓으신 분이지만, 저는 당의 권유에 의해 어려운 때 당을 위해 출마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의원은 “민주당의 조직투표를 돌파하려면 ‘빅3’가 다 출마해서 야당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나 전 의원과 안 대표, 오 전 시장의 출마을 독려했다. 그는 “단일화는 지금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2월말이나 3월초에 가서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 세 사람을 잇달아 만난 홍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지금 뜨고 있는 건 서울시민들이 서울시장 감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나 전 의원도 마찬가지로 서울시장감이 된다는 걸 시민들한테 인정받으면 충분히 돌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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